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233화 새언니?

어쩐지 목소리가 익숙하더라니. 박 회장 칠순 잔치에서 딱 한 번 봤었나? 그것도 살짝 얼굴만 비추고 갔었지? 박수아는 해외 유학파로 아이비리거라는 신분에 꽤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이었고 말끝마다 자신의 독립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사람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학비와 생활비는 전부 박씨 일가의 돈이었지만 말이다. 대충 시간을 계산해 본 소은정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올해쯤에 졸업이든가? 여자친구라고?? 한편, 박수아도 소은정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차가운 분위기에 자기주장 확실한 이목구비, 질투 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미모였다. 그런데... 아까부터 왜 이렇게 익숙하지? 그리고 다음 순간, 뭔가 떠올린 박수아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더니 눈이 커다래져서는 물었다. “혹시 새언니?” 그래 이름이 소은정이었나? 예리가 오빠랑 같이 찍힌 사진을 보내준 적이 있었지. 사진 속 소은정은 박수혁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을 보낸 박예리는 소은정을 항상 촌닭이라며 무시했고 결혼으로 신분 상승한 천박한 계집이라며 모욕까지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딱 한 번 큰할아버지 칠순 잔치에서 만났을 때도 소은정은 가족들 앞에서 목소리 한 번 내지 못하는 그런 여자였다. 할아버지도, 고모도... 다들 싫어했었지. 아예 존재감이 없는 여자였는데 왜 이렇게 많이 바뀐 거지? 비록 그녀가 등장하고부터 소은정은 단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지만 미간 사이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과 당당한 시선에 오히려 왠지 그녀가 고개를 숙여야 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새언니라는 호칭에 전동하의 입가에 걸려있던 형식적인 미소마저 자취를 감추었다. 그제야 가만히 있던 소은정이 입을 열었다. “박수아 씨. 아무리 해외에 있었다지만 그쪽에서도 기사는 볼 수 있지 않나요? 나랑 박수혁 대표 이혼 기사가 한동안 포털 사이트 화면을 가득 채웠던 걸로 아는데... 새언니라는 호칭 좀 불편하네요.” 소은정의 깔끔한 선긋기에 전동하의 표정을 힐끗 살핀 박수아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