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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바꾸든가

그녀의 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소은정이 갑자기 픽 웃었다. “절 도와주고 싶으신가 봐요? 내가 용서를 빌면 정말 도와줄 건가요?” 방금 전 그녀를 때리기라도 할 것처럼 다가오던 소은정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니 박수아도 턱을 치켜세웠다. “물론 그렇게 쉽게는 안 되죠. 나도 얻는 게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뭘요? 혹시 동하 씨인가요?” ... 소은정의 날카로운 질문에 박수아의 귀가 멍멍해졌다.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뚫고 자신의 심장 박동이 더 크게 들릴 정도였다. 하, 다 눈치채고 있었어? 그녀의 알량한 욕망 따위 진작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 소은정의 미소에 박수아는 왠지 벌거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곧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모멸감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겨우 정신을 차린 박수아의 목소리도 확연히 차가워졌다. “어차피 그쪽도 동하 씨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요? 이 정도 조건이면 쉽게 먹히는 거래 아닌가요?” 이미 속마음을 들켰으니 박수아도 노골적으로 원하는 바를 밝혔다. “대표님 주위에야 남자들이 끊이지 않잖아요. 연예계 신인부터 그 천하의 박수혁 대표의 마음까지 잡았으니...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게 다 그쪽 마음대로 될 줄 알았어요? 당신 같은 사람은 동하 씨한테 어울리지 않아요. 동하 씨는 당신 같은 여자랑 만나기에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요. 결국 가벼운 그쪽 마음에 지쳐서 상처만 받고 말 걸요? 그러니까 착한 사람 괴롭히지 말고 다른 사람 만나요.” 전동하를 언급하니 눈에 띄게 긴장하는 박수아의 모습에 소은정은 화가 나기보다 왠지 웃음이 흘러나왔다. 동하 씨가 이 말을 들었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풉... 박수아 씨. 맞아요. 동하 씨가 나 좋다고 매달려서 만났던 거예요. 그게 왜요? 동하 씨가 진짜 사랑하는 날 떠나서 당신을 만나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말을 마친 소은정은 다시 박수아를 훑어보았다. 얼굴도 몸매도 별로네... 외모적으론 박씨 집안 유전자를 물려받지 못했나 봐? 소은정의 차가운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이 박수아의 자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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