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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재수없는 건 너

잔뜩 곤두선 소호랑의 털가닥들이 거절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고 있었다. 그 푼수데기... 난 싫다고! “으이그, 너도 은근 츤데레라니까.” 싱긋 미소를 짓던 소은정이 1층으로 내려가던 그때, 전화기가 울렸다. “여보세요?” 소은정의 목소리에 한참을 침묵하던 상대방이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네요, 소은정 씨.”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흠칫하던 소은정의 입가에 곧 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달리 감정 하나 느껴지지 않는 눈동자가 소은정의 기분을 말해 주고 있었다. “전 회장님?” “그래요. 전인국입니다. 몸은 좀 어떠십니까?” 묘한 비아냥거림이 담긴 전인국의 말투에 소은정은 기가 막혔다. 왜? 내가 아직 살아있어서 아쉬운가 보지? “네, 별문제 없어요. 회장님 덕분에 액땜 제대로 했으니 앞으로 몇십 년은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녀의 가벼운 말투에 전인국은 화가 난 듯 또 한동안 침묵을 이어갔다. “소은정 씨, 집안 세력만 믿고 나대다간 큰 코 다칩니다. 집안에서는 몰라도 밖에서는 얌전히 다니라고 아버님께서 안 가르쳐주셨나 보죠?” 살짝 쉰 그의 목소리에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꾹꾹 누르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협박을 하시겠다? 차갑게 미소와 함께 소은정이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글쎄요. 제 아버님께서는 다른 사람이 먼저 공격해 왔을 때 절대 참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전 회장님이야말로... 아들 교육 제대로 못 시키신 것 같은데요? 아무리 봐도 전기섭 회장... 인성이 말이 아니던데요?” “...” 약 1분 동안 정적이 감돌고 전화를 끊은 게 아닌가 의심이 갈 무렵, 전인국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너 뭐라고 그랬어?”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의 목소리에도 소은정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릴까요?” “누구한테서 들었어? 전동하 그 자식이 말한 거야?” “글쎄요? 전기섭 대표가 직접 떠벌린 걸 수도 있잖아요?” 전동하를 끌어들일 수 없단 생각에 소은정은 어색하게 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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