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5화 아름다워
색소폰을 들고 있던 연습생이 얼굴을 붉히더니 뒤로 한 발 물러섰다.
멘토 선생까지 고개를 숙인 상황에서도 센터에 서 있는 나일로만큼은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앞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준호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 그래서 여러분들을 위해 특별히 선생님을 모셔왔습니다. 직접 시범까지 보여드릴 거니까 잘 보세요. 소은정 대표님을 모십니다.”
말을 마친 도준호가 한 발 뒤로 물러서고...
몰래 문을 나서려던 소은정은 자신의 이름을 듣고 우뚝 멈춰 섰다.
도준호... 이거 지금 나 먹이는 거 맞지? 죽었어...
고개를 돌려보니 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 소은해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겁 먹지 마. 오빠가 있잖아. 너 악기 잘하잖아. 프로가 되려면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 보여줘야지.”
“안 한 지가 몇 년인데. 손 다 굳었다고!”
이를 악문 채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는 소은정의 등을 떠밀던 소은해가 몰래 속삭였다.
“아, 괜찮아. 쟤들은 개인기 하나 키우려고 며칠 전에 겨우 시작한 초보 중의 초보라고.”
이딴 걸 오빠라고... 여동생을 불구덩이에 떠밀어?
결국 연습실로 떠밀린 소은정은 도도한 척 표정을 가다듬었다.
그녀의 등장에 연습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소은정 대표 맞아?”
“와, 이글 엔터 뒤에 사실 SC그룹이 있다던데 그게 사실이었나 봐.”
“이거 지금 꿈 아니지?”
“진짜 예쁘다...”
...
아직 어린 소년인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모습에 방금 전까지 불편하던 그녀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졌다.
그래도 좀 귀엽긴 하네...
잔뜩 흥분한 연습생들 중 그녀에게 다가오려는 이들도 있었지만 소은정이 먼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소은정이라고 합니다. 전문적인 선생님은 아니지만... 여러분들이 앞으로 스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눈을 반짝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나일로만큼은 이 상황이 지루한 듯 영혼없는 박수를 치고 있었다.
하, 재밌는 애네.
주위의 악기를 둘러보던 소은정의 시선이 피아노에 멈추었다.
“음, 여러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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