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9화 이별 위기
문 밖에 서 있는 사람은 한유라뿐만이 아니었다.
김하늘, 성강희, 박우혁까지 일렬로 서 있었다.
역시 전동하가 문을 열 거라는 건 예상치 못했는지 다들 흠칫했고 그중에서 그나마 빨리 정신을 차린 김하늘이 안쪽으로 들어오며 입을 열었다.
“전 대표님도 계셨어요? 그럴 줄 알았으면 안 오는 건데.”
그 뒤를 따른 한유라도 거들었다.
“그러게요. 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반면 성강희는 그를 힐끗 바라보다 코웃음을 친 뒤 집안으로 들어갔다.
죄책감은커녕 지금 이 장소에 전동하도 있다는 게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박우혁은 그를 한참 바라보다 성강희에게 속삭였다.
“두 사람 아직 안 헤어졌어요?”
그 질문에 성강희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아마 곧 헤어지지 않을까?”
대놓고 앞담화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전동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다 들립니다.”
“알아요.”
성강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우리 은정이 절친이자 한때 은정이를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기도 하다고. 전동하의 도발 따위 두렵지 않아.
전동하 당신은 우리 은정이랑 헤어지면 남남이지? 난 평생 우리 은정이 친구일 거거든?
박우혁이 가식적인 표정으로 전동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처음 댁에 찾아뵙는 건데 선물 하나 안 챙기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말과 달리 안쪽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에는 죄책감 따위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당당했다.
주위를 둘러보던 네 사람의 시야에 베란다에 있는 소은정의 모습이 들어오고 인기척을 느낀 소은정이 그들을 향해 식지를 내보였다.
아, 일 얘기 중이구나.
소은정의 제스처를 바로 캐치한 그들이 고분고분 식탁 앞에 앉았다.
한편 이 상황에 가장 머리가 아픈 건 바로 전동하였다.
휴, 어쩌겠어. 여친 절친은 달래라고 있는 존재인걸...
그는 비서에게 식자재를 좀 더 구매하라고 분부한 뒤 술 냉장고에서 술 몇 병을 꺼냈다.
순간 성강희의 눈이 반짝였다.
“샤또 디켐이네요? 오,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술은 은정이한테도 아까워서 못 주는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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