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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욕하고 싶으면 욕해

하지만 1초, 2초, 10초가 흘러도 김현숙은 그저 그녀를 가만히 볼 뿐이었다. 어색한 침묵을 견디다 못한 한유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냥 혼내세요. 전 혼날 준비됐으니까.” 차라리 평소처럼 소리치고 화나 내시지. 왜 가만히 계시는 거야. 더 무섭게... 한편, 딸을 바라보는 김현숙은 그녀 나름대로 마음이 착잡했다.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지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자라버린 딸. 온갖 사고란 사고는 다 치며 자란 딸이 바로 한유라였다. “3개월 전이었나? 바로 이 사무실에서 네가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해? 그 남자랑 사귀고 싶다고. 평생 결혼 안 해도 좋다고 명분 따윈 필요 없다고 말했었지.” 한유라의 표정이 허탈함, 실망감, 절망감으로 휩싸이자 김현숙은 다시 말을 멈추었다. 평소에 아무리 엄하게 굴어도 한유라는 그녀가 열 달 동안 품었다 낳은 딸. 안쓰럽지 않다면 거짓말일 테니까. “엄마, 그 얘기는 그만 하면 안 돼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눈치없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딸이 건넨 물컵을 바라보며 김현숙이 말을 이어갔다. “그 남자 몇 번이나 날 만나러 왔었는데 내가 안 만나줬어. 그리고 며칠 전에야 너희 두 사람 사이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고. 평생 숨기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니?” 한유라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김현숙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너도 그 남자도 서로에게 진심이었다고 생각해. 그저 그 진심의 무게가 달랐던 것뿐이겠지. 넌 그 남자를 위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달려들었지. 그런데 그 남자는? 그 남자는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전 와이프 동생 되는 사람이 와서 너한테 그딴 말을 하고 갔는데 그런 거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 남자야. 네가 그 남자한테 어떤 존재인지 정말 모르겠니?”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김현숙의 분석에 한유라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욕 하시려거든 하세요. 하지만 전 진심으로 그 사람 사랑했고 후회는 없어요. 그리고 이젠 이미 끝난 사이고요. 앞으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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