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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취했어 너

그 말에 흠칫하던 한유라가 애써 평정심을 되찾았다. ‘질투? 웃기고 있네.’ “그럴 리가. 어쨌든 그쪽이 먼저 말 놨으니까 나도 놓...는다? 괜찮지?” 혼자 너무 흥분한 것 같은 기분에 한유라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부부라지만 우리가 서로 질투할 사이는 아니잖아? 너답지 않게 왜 이래.’ 심강열의 눈치를 힐끗 살피던 한유라는 살짝 구겨진 그의 셔츠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발견하고 얼굴을 붉혔다.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숙인 심강열도 어색한 기침을 뱉어냈다. “옷... 갈아입고 올게.” “나도 갈아입고 싶은데... 아직 짐 정리가 덜 돼서...” 한유라가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가 우리 신혼집인가 보네.’ 옷장 앞에 선 심강열이 자기한테는 작지만 한유라에게는 클 것 같은 셔츠를 들고 한참을 망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시선 한자락에 한유라의 긴 다리가 눈에 띄었다. 어딘가 응큼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유라의 모습에 심강열이 고개를 갸웃했다. “샌님처럼 생겨선... 은근히 이런 거 좋아하나봐요?” 심강열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손에서 셔츠를 낚아챈 한유라가 혀를 내밀었다. “기다려요. 나 금방 갈아입고 올게요.” 잠시 후 기다리란 말 한 마디에 착한 강아지처럼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던 심강열의 눈동자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금은 큰 그의 셔츠를 입고 난 한유라 때문이었다. 허벅지를 겨우 아슬아슬하게 덮고 있는 셔츠가 다 벗은 몸보다 더 에로틱하게 느껴졌다. 나름 정신줄을 붙잡고 고개를 휙 돌렸지만 그의 이성은 점점 더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남자는 시각에 예민한 동물이라더니... 하, 이렇게 내가 동물이라는 걸 느끼게 될 줄은 몰랐네.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였어.’ 한편, 원하는 리액션을 얻어낸 한유라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한 발 앞으로 다가간 그녀의 귓가에 우렁찬 그의 심장박동이 들리는 듯했다. 아무 일도 없었지만 하룻밤을 함께 해서일까?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던 묘한 벽은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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