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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1화 비열한 인간

박수혁은 일부러 SC그룹을 누락한 것처럼 소은정만 빼놓았다. "신경 쓰지 마요, 제가 오빠랑 얘기해 볼게요." 소은정이 노트북을 덮으며 말했다. 우연준은 그 말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한시름 놓았다. 아마 박수혁이 전처인 소은정이 자신의 약혼식에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일부러 소은정을 빼놓은 듯했다. 그런데 약혼식이라니? 소은정에 대한 박수혁의 집착이 이렇게 사라졌다니. 우연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일은 그가 알 수 없었다. 소은정은 업무를 마치곤 소은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소은호의 사무실 안에는 부장님 하나가 전전긍긍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소은호의 심기를 건드린 게 분명했다. "나가보세요, 다시 한번 이런 일을 벌였다가는 그만 둘 각오하시고요." 소은정이 들어오는 모습을 본 소은호가 앞에 있던 부장님을 한 눈 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부장이 나간 뒤, 소은정이 소은호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오빠, 박수혁이 약혼한다는 소식 들었어?" 그 말을 들은 소은호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표정이 좋지 않은 소은정을 보더니 물었다. "너 설마…" 소은정은 소은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리고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박수혁이 약혼한다는 소식이 다 알려진 마당에 나한테 초대장을 안 보냈다는 거 알려지면 사람들이 우리 관계를 마음대로 생각할 거 아니야, 그거 때문에 사업에 영향줄까 봐 그러는 거지." 소은호는 그 말을 듣고서야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박수혁도 자기가 원해서 결혼을 하는 건 아닐 거야. 네가 그 모습을 보는 건 더더욱 바라지 않아서 초대장을 보내지 않은 거야. 내가 회사 명의로 축하해 줄 거니까 다른 건 상관할 필요 없어." "그래, 그럼."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데 너는?" 소은호가 소은정을 보다 물었다. "나 뭐?" "우리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전동하랑 너 아주 실이랑 바늘처럼 붙어 다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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