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5화 평범한 이는 평범하지 않다
안진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장을 한 채 거만하게 그곳에 서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한유라를 보고 있었다.
"당신이 왜."
한유라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그러자 안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여기 내 약혼식인데 내가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요."
안진의 말을 들은 한유라는 머리를 쓸어올리더니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안진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모르는 사람들 속에 아는 건 당신 하나라 그런데 하객 소개 좀 시켜줄래요?"
"당신이 저한테 돈이라도 주는 줄 알겠네요, 제가 왜 그런 짓을 해야 하죠?"
말을 마친 한유라가 다시 몸을 돌렸다.
그때 안진이 다시 입을 뗐다.
"한유라 씨, 그럼 저기 그레이 슈트 입은 남자 어디 대표님인지 좀 알려주세요."
한유라가 안진이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값비싼 그레이 슈트를 입은 남자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한유라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한유라가 대답을 하려던 찰나, 이한석이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유라 씨, 방금 심 대표님께서 유라 씨 찾고 계시던데."
그 말을 들은 한유라는 다급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한쪽으로 비켜서 한유라에게 길을 비켜준 이한석이 다시 안진에게 다가갔다.
"안진 씨, 방금 박 대표님께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오는 중이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들은 안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네, 그럼 더 기다릴게요."
그녀가 시간을 보니 아직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방금 전 가졌던 의아함을 말끔하게 지워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하객들은 약혼식의 주인공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에 의아함을 품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주동적으로 그 이유를 묻지 못했다.
이곳은 박수혁의 약혼식이었기에 그들이 오고 싶다고 해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이곳에 초대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영광이었다.
하지만 벌써 세 번째 옷을 갈아입은 안진의 안색이 점점 보기 싫어졌다.
밤 10시.
안진은 조용한 휴대폰과 시끄러운 밖을 보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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