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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바보 같아

소은호의 경고에 소은해는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고분고분 형의 말을 따랐다. 뭐 마음속으로는 박수혁에 대한 욕을 실컷 쏟아내고 있었지만 말이다. 한편, 소은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일단 동하 씨 건강 회복에만 집중할래. 아마... 당분간 별일은 없을 거야.” 그녀의 말에 소은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한시연은 여전히 걱정되는 얼굴이었다. “아가씨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박수혁 대표가 알게 되면... 괜히 뭐라고 하는 거 아닐까요?” 그녀의 말에 차분하던 소은호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무슨 자격으로? 우리 은정이 살려달라고 우리가 부탁이라도 했나?” “그러니까.” 소은해 역시 코웃음을 쳤다. 잠시 후, 의료진들이 우르르 검사실에서 나왔다. 소은호가 한결 편해진 표정의 한 원장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표정 좋으신 걸 보니까 결과가 나쁘지 않나 보네요?” “다행스럽게도. 다들 봤겠지만 회복 속도가 빨라. 꽤 오래 누워있어서 체력은 좀 떨어진 상태지만 여러 수치들도 전부 정상 범위로 돌아왔어. 역시 젊어서 그런지 회복속도가 굉장히 빠르네.” 한 원장의 설명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소은정이 먼저 물었다. “그럼 퇴원은 언제쯤 할 수 있을까요?” “음... 한동안은 병원에서 지내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내 예상대로라면... 아마 보름 뒤면 퇴원 가능할 것 같은데?” “이제 검사도 끝났겠다... 다들 들어가 봐. 아직 절대 안정이 필수니까 너무 오래 괴롭히진 말고.” 한 원장의 말에 소은정이 망설임없이 병실로 들어가고 의자에 앉아있던 소은해 역시 그 뒤를 따르려던 그때 소은호가 동생의 뒷덜미를 덥썩 잡았다. 이에 소은해가 눈을 동그랗게 떠보였다. “형... 왜 그래?” 소은해가 애써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소은호의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네가 거길 왜 들어가?” “전 대표 보러가야지. 어쩌면 앞으로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데 미리 좀 친해지는 게 좋지 않겠어? 솔직히 내가 전에는 워낙 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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