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2화 무너지지 않아
“그냥 목이 너무 많이 말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물컵을 내려놓은 소은정이 수척해진 전동하의 얼굴을 발견하고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집사 아저씨가 지금 집에서 영양식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원장님 말로는 내일쯤에 검사 한번 더 받고 별일 없으면 일반식으로 먹어도 된대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뭐든 말해요.”
재잘거리던 소은정이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아, 아직 회사 사람들은 동하 씨가 깨어난 거 모르죠? 비서님들한테 전화라도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비록 베이스는 미국이라지만 전동하의 한국 지사도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는 상황, 구멍가게도 주인이 하루 없으면 엉망이 되는 판에 기업은 오죽할까.
하지만 전동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에요. 윤 비서가 알아서 잘 처리할 거예요.”
이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윤 비서님을 그렇게 신뢰해요?”
“겨우 보름 정도 자리 비웠다고 망가질 회사라면 계속 운영해 나가야 할 의미가 없잖아요.”
그의 말에 소은정은 전동하의 박력에 다시 감탄하는 수밖에 없었다.
“뭐, 동하 씨가 그렇다면야. 그 동안 푹 쉬어요.”
전동하의 곁에 자리를 잡은 소은정은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전동하를 바라보았다.
비록 머릿속에는 엉큼한 생각들뿐이고 하는 말도 장난뿐이었지만 이렇게 서로 농담 따먹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올랐다.
전동하도 평소보다 훨씬 더 들뜬 말투였다.
“그 동안 나 걱정 많이 했죠? 소은호 대표님이 우리를 데리고 온 거예요?”
“네. 몰래 귀국했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 우리가 죽은 줄 알걸요? 거기서 뛰어내렸는데... 살아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하겠죠.”
“정말 천운이네요.”
전동하가 고개를 숙인 채 웃었다.
미처 생각할 겨를 없이 눈에 보이는 창문으로 뛰어내렸던 것인데 그게 나름 신의 한수가 되었다.
“도혁 그 자식이랑 같이 있으면서... 많이 무서웠죠? 박수혁 대표가 제안을 거절했다면서요. 화가 많이 났을 것 같은데.”
전동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박수혁이 도혁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정보를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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