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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화 지금부터 시작이야

"이미 충분히 말한 것 같은데 내가 뭐 더 말할 게 있다고." "저 혼자 말하면 재미없잖아요." 그 말을 들은 전동하가 갑자기 그를 보며 물었다. "여자친구 없죠?" "당연하죠, 회사랑 대표님을 위해서 제 모든 청춘을 바칠거예요." 윤이한이 얼른 충심을 드러냈다. "휴가 3일 줄 테니까 여자친구 사귀어요." 그 말을 들은 윤이한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정말요? 그런데 3일 안에 어떻게 여자친구를 만납니까? 너무 짧은거 아니에요?" "그럼 사직서 써요." "3일이면 충분하죠, 제가 여자친구 만들어 올 테니까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전동하가 웃을 듯 말듯한 얼굴로 그를 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그 말을 들은 윤이한이 멈칫하더니 얼른 손에 든 물건을 던져두고 자신의 물건을 챙겨 그곳을 떠났다. "안녕히 계세요, 대표님!" 하지만 집을 나서고 나서야 윤이한은 이상함을 느꼈다. 마치 자신이 쫓겨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전동하는 허전한 집을 한 바퀴 둘러봤지만 여전히 낯선 것이 불편했다. 결국 옷을 바꾼 그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소은정의 집 도어락에 전동하의 지문이 등록되어 있었던 덕분에 그는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다. 소은정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깨끗한 집안을 보니 소은해가 정기적으로 사람을 불러 청소를 한 듯했다. 기대를 안고 왔던 전동하의 기분이 점차 가라앉았다. 소은정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화를 받고 나갔던 그녀는 왜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일까? 전동하는 그녀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는 소은정에게 그녀만의 공간을 남겨주고 싶었다. 그녀에게도 자신의 일이 있었기에 너무 깊게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는 할 일을 찾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만히 앉아 그녀를 기다릴 수 없었다. 집안은 이미 충분히 깨끗했지만 이렇게 뭐라도 하고 있으니 그는 편안해졌다. 주방에서 물이 끓는 소리를 들으니 전동하는 다시 동남아에 있던 그 시간들이 생각났다. 어느새 날은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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