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0화 뭐라도 된 듯
2층.
한유라는 테이블 가득 펼쳐진 간식을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찼다.
“소은정 대표님이 대단하긴 해? 허, 이 간식 좀 봐. 이 정도며 거의 왕족 아니야?”
케이크를 한입 베어문 소은정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에서 사왔네.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어.’
“왕족 좋아하네. 그건 그렇고 심강열 대표랑 무슨 얘기한 거야?”
소은정의 날카로운 질문에 한유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귀신 같은 계집애... 그건 또 어떻게 안 거래?’
“너... 그걸 어떻게 알았어?”
“그걸 뭘 봐야 아니?”
소은정이 눈을 흘겼다.
“이렇게까지 참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우리 유라 성격 많이 죽었다?”
이에 한유라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라고 성질 죽이고 사는 게 쉽겠어? 뭐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고... 일일이 따지는 것도 유치할 것 같기도 하고...”
한유라의 변명에 소은정이 이를 악물었다.
“야, 정신차려. 도 비서라고 했나? 그 여자가 한 짓이잖아. 그렇게 티나는 여우짓을 왜 두고 보고만 있어. 큰일로 번지기 전에 네가 알아서 끊어내. 그냥 오냐오냐 한다고 해결될 일 아니야.”
소은정의 말에 한유라의 큰 눈이 더 동그래졌다.
“뭐야? 너 깡이랑 잤어? 어떻게 둘이 똑같은 말을 하냐.”
“하, 그래도 양심은 있네. 이 일 대충 넘어가려고 했으면 내가 진짜 화냈을 거야. 정신차려. 너희 두 사람 부부야. 너 평생 속앓이 하면서 살 거야?”
커피 한잔을 탄 한유라가 그녀 옆에 앉았다.
“내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 지금 와신상담 중이거든. 이제 결혼식 올리면 내가 심강열 와이프라는 거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될 거잖아? 그전까진 그냥 신입 비서로서 살고 싶어. 내 진짜 정체를 알면 다들 얼마나 후회될까? 다들 나한테 아부하려고 들겠지?”
“하이고, 그런 사람들 아부 받아서 참 좋으시겠어.”
소은정의 비아냥거림에도 한유라는 깔깔 웃을 뿐이었다.
“솔직히... 강열 씨 회사에서 일하면서 많이 배웠어. 엄마 회사에서 일할 때랑 비교도 안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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