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4화 사기꾼
‘소은정 저 계집애, 지금 저딴 걸 위로라고.’
성강희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소은정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골동품이라면 우리 아빠가 또 전문가시지. 잘 아는 감정가 소개해 줄 테니까 내일 가보지 그래?”
“안 돼! 내일은 안 돼! 지금 당장 감정받아야겠어! 난 우리 애기가 가품이라는 누명 쓰는 꼴 절대 못 봐!”
이런 허접한 사기에 당했을 리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보아도 왠지 가시처럼 콕 박힌 가품이라는 단어에 성강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져만 갔다.
“그냥 가게 둬. 안 그럼 쟤 오늘 잠도 제대로 못 잘 거니까.”
김하늘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성강희는 전 재산을 잃은 사람처럼 공허한 표정과 함께 비틀비틀 룸을 나섰다.
“쯧쯧, 멍청한 자식. 뭐야, 아직 파티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한 명 빠지면 어떡해!”
“해외에 있는 친구들한테서 들었는데... 요즘 해외에서 뜨고 있는 사기수법이래. 부자들은 워낙 골동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국보급 물건이 해외에 흘러갔다는 말을 들으면 없던 애국심까지 솟는다나 뭐라나... 그 심리를 이용해서 사기를 친다던데... 아무래도 강희가 당한 것 같아.”
김하늘의 진지한 말에 방금 전까지 실실거리던 한유라, 소은정의 표정도 살짝 굳었다.
‘헐, 정말 사기당한 거였어? 우리 강희 불쌍해서 어떡해...’
분위기가 왠지 숙연해진 그때, 룸 밖에서 뜨거운 환호성이 울려 퍼지고 그 소리에 이끌린 세 사람이 역시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모두를 흥분의 도가니에 빠트린 정체는 바로 크레이지 밴드!
미리 예고 없이 게릴라 콘서트를 하는 게 취미인 크레이지 밴드를 이 자리에서 보게 되다니.
소은정 일행은 물론이고 평범한 손님들에겐 거의 로또 1등에 버금가는 이벤트였으므로 흥분하는 게 당연했다.
소은정 일행은 무대 아래의 수많은 팬들처럼 소리를 지르고 손을 흔들며 자신의 팬심을 과감없이 표현했다.
여전한 비주얼과 실력, 무대매너, 모든 사람들의 영혼속에 깃든 록 스피릿을 끌어내는 무대에 모두가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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