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7화 최악의 상황
숨 막힐 듯한 정적 끝에 소은해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세상에 의사가 그 한 명도 아니고... 다른 사람은? 다른 의사 부르면 되잖아.”
이에 소은호가 동생을 힐끗 바라보았다.
소은호 역시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무서웠지만 장남이라는 책임감이 그의 이성을 잡아주고 있었다.
“일단 검사 결과부터 기다려보자. 만약 간단한 수술이라면 여기서 바로 받아도 될 테니까.”
“그래. 결과 곧 나올 거야. 내가 직접 가봐야겠다.”
말을 마친 한 원장이 자리를 뜨고 다시 적막에 잠겼다.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듯한 소은정은 지금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안색이었고 전동하가 그런 그녀를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
한편, 소은해는 도저히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어 병원 복도를 끝없이 오갔다.
식사 자리에서 소찬식과 투닥이다 잠자리에 들 때까지만 해도 너무나도 평범한 밤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소찬식을 깨우러 들어간 집사의 당황한 목소리가 이 잔잔한 행복을 깨버렸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깨 눈시울이 붉어진 집사가 구급차를 부르는 모습을 봤을 때도 보호자로서 함께 병원에 온 지금까지도 소은해는 여전히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 그래 이건 꿈일 거야. 지금 당장이라도 날 혼내실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검사 결과는 여전히 감감무소식.
마음이 다급해진 소은정이 일어서서 병실 창문으로 소찬식을 들여다보았다.
비록 거리는 떨어져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소찬식이 느끼고 있는 고통이 그대로 그녀의 심장으로 전달되는 듯했다.
약 40분 후, 다시 돌아온 한 원장이 내린 결론은 재수술이었다.
하지만 소찬식의 나이도 있고 워낙 큰 수술이라 성공률이 확 낮아진 상태.
그렇다고 수술을 하지 않기엔 심장이 언제 작동을 멈출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없는 상황이었다.
임신 중인 한시연은 다른 병실에 잠깐 쉬고 있고 남은 네 사람이 무거운 표정으로 의논을 시작했다.
다들 수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높은 리스크가 마음에 걸려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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