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0화 임신일 리가
“그것도 다 우리 은정이가 홍해그룹을 처리해 준 덕분이잖아.”
한유라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야. 내가 아니었더라도 심강열은 언젠가 이뤄냈을 거야. 홍해그룹은 이미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상태였으니까. 뭐, 내가 아니었다면 아마 시간은 좀 오래 걸렸겠지?”
“아, 머리 아파. 일 얘기 그만하면 안 돼? 우리 엄마는 진짜 어떻게 일을 그렇게 사랑할 수가 있는 걸까? 난 잠깐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진짜 내가 우리 회사 말아먹는 건 아니겠지?”
“너라면 그럴지도?”
...
한참을 수다를 떨던 그녀들은 때마침 서빙된 음식들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얼른 먹자. 나 요즘 촬영 현장에서 맨날 도시락만 먹었잖아.”
김하늘이 한숨을 푹 내쉬며 젓가락을 뜯었다.
“은해 오빠가 커피차, 밥차 같은 거 안 보내줬어? 그 성격에 분명 자기가 직접 배식까지 한다고 난리쳤을 것 같은데.”
한유라가 김하늘을 놀려댔다.
“왜 안 그랬겠어. 그래도 내가 절대 오지 말라고 했지. 오빠가 오면 그날 아예 촬영 못할지도 몰라. 감독님도 제발 직접 오는 것만큼은 막아달라고 부탁하시더라.”
“그 인간 지금 아빠 병간호 하느라 바빠. 제 딴엔 점수 따겠다고 애를 쓰는데... 왠지 더 깎아먹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어제도 아빠한테 슬리퍼로 맞았잖아.”
소은정의 말에 김하늘이 소리를 내 웃엇다.
“나도 얘기 들었어. 입이 댓발은 나왔더라.”
한편 물 한모금으로 입가심을 한 소은정이 떡볶이를 집으려던 순간, 또 다시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인데...
결국 입을 틀어막은 소은정이 부랴부랴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한유라가 김하늘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뭐야. 나 이런 거 드라마에서만 봤지 실제로는 처음 봐. 쟤 설마... 임신은 아니겠지?”
한유라의 질문에 김하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눈빛은 의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잠시 후, 한참 동안 헛구역질을 하던 소은정이 가글을 마친 뒤 다시 테이블로 돌아왔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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