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5화 오해가 아니야
이혼하려면 정리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기만 해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심강열의 전 여친때문에 가정파탄이 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무슨 얼굴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별거하면 심강열을 포기하는게 되지만, 사모님의 신분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의미였다.
수많은 부잣집 사모님처럼 역겨운 일들을 못 본 체하며 벌어다 주는 돈으로 어린 남자들이나 만나는 게 나을까?
어떻게 되는 상관없을 것 같다.
이혼 아니면 별거.
어떤 선택을 하든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일 테니…
소은정은 한유라의 입에서 나온 이혼이라는 말에 놀라서 어버버했다.
몇 초간 망설이던 소은정이 물었다.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지? 무슨 일 있었어?”
한유라는 큰 숨을 몰아쉬더니 말했다.
“장난 아니야. 나 진심이야. 이제야 알겠어. 사랑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지. 전에도 그랬고 이번 결혼도 마찬가지야. 나라고 쿨하지 못할 거 뭐 있어?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
모든 사람이 그녀에게 쓰디쓴 교훈을 안겨주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 버렸다.
소은정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혹시 무슨 오해라도 생긴 거 아니야?”
한유라는 자신의 마음을 억제하지 못한 채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심강열이 전 여친을 회사에 불러들였어. 그 사람이 전 여친이라는 걸 회사 사람들 다 아는데 나한테만 비밀로 했어. 그리고 우리 결혼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하는 걸 내 귀로 다 들었어! 이게 오해일까?”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한유라의 말을 듣고 얼어붙었다.
매니저는 어떻게 할 줄을 몰라 그저 안주를 한유라 앞에 놓아주면서 조용히 곁에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유라가 결혼을 해 깨가 쏟아진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역시 이 바닥에서 천생연분 같은 관계는 존재하지 않나 보다.
한유라의 말을 들은 소은정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한유라의 우는 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심강열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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