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9화 미안해, 언니
하지만 문설아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먼 곳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지금 둘 사이의 연애 경험담을 말해주려고 온 거야? 우리 이혼하면 두 사람도 당당하게 만날 수 있잖아.”
문상아는 입술을 깨물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그런 뜻 아닌 거 알잖아. 난 언니가 이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문설아는 피식 웃더니 옆에 있던 찻잔을 들며 말했다.
“내가 한 번 결정한 일을 번복하지 않을 거라는 건 너도 잘 알 거야. 그리고 너는 내 동생이야. 그런데 넌 내가 결혼 준비를 할 때까지도 그와의 관계를 꽁꽁 숨겼지. 네가 그 사람이랑 헤어졌다고 해서 나한테 당당해질 수 있어? 연예인과 스폰서의 관계, 그렇다는 건 잠을 같이 잔 적도 있었을 텐데?”
짜증스럽고 거친 말투였다. 정말 더 이상 참아줄 수 없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진 방이지만 그녀는 지금 이 순간 한기를 느꼈다.
“연예계에서는 너무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 나한테 신경 쓰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너무 역겹지 않아?”
그 말을 들은 문상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입술이 덜덜 떨렸다.
한 번도 그녀에게 심한 말을 한 적 없던 문설아였다. 그만큼 동생을 아끼던 착한 언니였다.
“이상준이 바람둥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어. 하지만 두 사람의 과거는 용납할 수 없고 두 사람이 나 몰래 만난 것도 용서할 수 없어. 우리가 결혼하고 연락한 적 없다면서 왜 내 친구들은 너희가 같이 파티나 미팅 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봤을까? 이게 다 뭐야? 우연이라고 계속 우길 작정이야? 어떻게 너희는 우연이 그렇게 많이 겹칠 수 있지? 문상아, 사람을 바보 취급하지 마. 인생이 연기야? 오해라는 말로 모든 걸 덮으려고?”
문설아는 한 번도 이렇게 심한 말을 누구에게 해본 적 없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문상아의 가슴을 찔렀다.
문상아는 처음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고 문설아가 예전처럼 자신을 쉽게 용서해 줄 줄 알았다.
하지만 모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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