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9화 플렉스
보통의 친구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서로의 선을 넘지 않고 최선의 선택을 한 그녀였다.
이상준이 짧은 한숨을 쉬었다. 이상준도 이제는 지친 듯 해 보였다.
"됐어, 끊어."
전에는 문상아를 이해할 수 있었고 조금 불쌍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날의 일이 떠올라 그녀를 똑바로 직시하기 어려워졌다.
그녀에게 많은 가면이 씌워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상준에게 보여준 것은 아직 두 개뿐이었다.
이상준과 문설아의 이혼 소식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기에는 이미 끝난 사이로 보였다.
현실은 이상준이 온갖 핑계를 대면서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실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점점 적어졌다.
......
이 일을 안 소은정이 문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준 씨 어디로 출장 갔는지 알아?"
문설아가 차가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뭐 중동 쪽 간다고 하던데... 누가 알아?"
소은정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석유 사업이 괜찮다고 들었는데... 맞아?"
문설아는 귀찮다는 어투로 답했다.
"그렇겠지... 나도 잘은 몰라. 이상준도 망하지 않은 게 다 석유덕이잖아. 아니면 그 정도 실력으로 이렇게 플렉스할 재력이 생기겠어?"
이상준이 일 년간 쓰는 돈만 해도 일반 회사들이 몇 년간 노력해야 벌어들이는 정도의 돈이었다.
소은정은 앞에 있는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셔 목을 축였다.
그녀가 웃더니 사무실 안의 휴식 공간에서 편안한 신발을 가져오면서 얘기했다.
"능력도 없는데 좀스러우면 더 정떨어져."
"그나저나 동하 씨는 언제 와? 새 프로젝트 몇 개 봐놓은 게 있는데 동하 씨랑 물어보려구..."
문설아는 이 상황에도 투자 얘기가 나오면 기뻐 보였다.
소은정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 해외에서 바쁜걸, 돌아오면 같이 밥이나 먹자."
"그래! 내가 살게."
문설아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소은정이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 상준 씨는 언제 돌아오는지 알아?"
문설아의 톤이 확 낮아지더니 말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