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3화 배신자
소은정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지영준이 말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난 사람을 둘이나 잃었는데 성의 표시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전동하는 냉랭한 말투로 대꾸했다.
“물건은 그쪽에서 가져가고 사고가 생겼어. 물량 체크할 때 그쪽에서도 아무 문제없다고 했고. 상황이 다 정리된 뒤에 사람이 죽었다고 나한테 모든 걸 뒤집어씌우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지영준은 잠시 침묵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물량이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그 자리에서 하나씩 다 체크하겠어요? 죽은 애들이 좀 재수가 없었죠. 하필이면 가품을 건드렸으니 말이죠. 하지만 전동하 대표님, 우린 이 책임을 대표님께 돌릴 수밖에 없어요!”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소은정의 손에도 땀이 났다.
전동하가 말했다.
“그래.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다면 어쩔 수 없지. 말해. 원하는 게 뭐야?”
짜증이 잔뜩 담긴 말투였다.
소은정의 안위를 두고 말장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리고 여기서 지영준과 길게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소은정이 위험 속에서 열 시간이 넘게 지냈다는 것만 생각해도 미칠 것 같았다.
지영준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난 당신의 목숨을 원해요, 전 대표님. 한 사람의 목숨으로 두 사람의 목숨을 배상하는 것이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겁니다. 전 대표께서 자살을 택한다면 사모님은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게 제가 모시죠.”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주변 공기마저 얼어붙었다.
소은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동하 씨, 저 사람 말 믿지 말아요. 저 사람 이미 윤재수, 박수혁이랑 손을 잡고 당신을 처리하려고 한다고요!”
소은정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가 그녀를 묶고 있는 끈을 확 잡아당겼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상대가 많이 화가 났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습관처럼 소은정의 목을 잡았고 그녀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소은정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억지로 비명을 참아냈다.
분위기는 아까보다 더 팽팽하게 변했다.
전동하의 얼굴도 차갑게 식었다.
양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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