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8화 독대
소은정은 윤재수를 봤을 때 전혀 당황하거나 두려워하는 표정 없이 오히려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받았다.
“내가 왜 피해야 하죠? 뭐가 그렇게 두렵다고요?”
윤재수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녀의 맞은편에 가서 앉았다.
“내가 두렵지 않아요? 지난번에 은정 씨 지인들을 납치했는데 전동하 대표가 나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냥 질문인 것 같지만 그는 말끝마다 전동하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소은정은 전혀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법치 사회에 살고 있어요. 그러니 그쪽이 아무리 많은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있다고 해도 경찰 눈을 피해 몰래 위협을 가하는 게 전부겠죠. 그렇다고 날 대놓고 공격하겠어요?”
윤재수는 멈칫하더니 이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소문에 듣던 대로 호쾌한 성격을 가졌네요. 전동하 같은 겁쟁이가 어떻게 당신을 꼬셨는지 상상이 안 가요. 생긴 게 좀 계집애처럼 곱상하게 생겨서 그렇지 그놈도 아주 음흉한 놈이거든요!”
소은정은 피식 웃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만약 전동하가 현장에서 이 말을 들었으면 뒷목 잡고 쓰러졌을 법한 내용이었다.
그녀는 아주 자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잘생긴 것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윤재수의 미소가 살짝 굳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은정 씨 같은 사람이 내 애인이 된다면 내 모든 걸 반으로 나눠줄 수도 있어요. 난 그런 교활한 놈보다 통이 크거든요!”
소은정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이런 식으로 박예리 꼬신 거예요?”
“박수혁 여동생이요? 그렇게 머리 쓸 필요가 없는 상대죠. 아주 단순해서 좀 듣기 좋은 말 몇 마디 해주니까 바로 넘어오더라고요.”
말을 마친 윤재수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은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박예리는 지금 어디 있나요?”
“그게 왜 궁금하죠?”
“그냥 호기심이요. 박예리가 그쪽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쪽이 이렇게 나한테 추근대는 걸 알면 아마 미쳐버릴걸요? 게다가 박예리가 있었기에 박수혁 대표와 손을 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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