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1화 달래줘요
‘윽, 진짜 일 같은 거 안 하고 은정 씨랑만 함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몇 백번을 봐도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던 전동하가 얇은 담요를 건네주며 말했다.
“기다려요. 일 끝나면 같이 밥 먹게.”
말을 마치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전동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소은정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걸렸다.
‘역시 놀려먹는 재미가 있단 말이야...’
곧 휴식실로 들어간 소은정의 뒤로 전동하의 불평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부터 노크하고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오세요...”
‘괜히 직원한테 화풀이는...’
이런 생각과 함께 소은정은 스르륵 잠이 들고 만다.
시커먼 휴식실에서 눈을 뜬 소은정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 나 동하 씨 사무실에서 잠들었었지...’
밖에 있는 사무실에선 여전히 일하는 중인지 전동하의 목소리가 들려왓다.
침대에서 내려온 소은정이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가로등, 네온사인 빛으로 점철된 거리는 마치 거대한 드래곤처럼 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었다.
한편, 통화를 마치고 휴식실로 들어온 전동하는 텅 빈 침대를 보고 흠칫하다 창문 쪽에 서 있는 소은정을 발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불을 밝히고 따뜻한 빛이 휴식실을 가득 채웠다.
“드디어 깼네요. 그렇게 자고 밤에 더 잘 수 있겠어요?”
소은정이 기지개를 켜며 애교를 부렸다.
“그럼요. 동하 씨가 재워주면 충분히 잘 수 있어요.”
소은정을 번쩍 안아 침대로 옮긴 전동하가 맨발로 바닥을 걸어 살짝 차가워진 그녀의 발을 덥혀주었다.
“싫은데요. 밤새 안 재울 건데요.”
전동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소은정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참나, 하여간 눈만 마주치면 그 생각이지...’
잠시 후, 옷가지를 챙겨입은 두 사람이 사무실을 나서고... 주위를 둘러보던 소은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불은 다 켜뒀는데 야근하는 직원 한 명 없네.’
“직원들은요?”
그녀의 질문에 전동하가 시계를 가리켰다.
“다들 퇴근했죠.”
“세상에. 아무리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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