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4화 할아버지들의 경쟁
소은정은 새봄이를 피했지만 아이는 전혀 기죽지 않고 팔딱팔딱 뛰는 물고기를 안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도 웃음을 터뜨리며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 새봄이 힘도 좋네!”
“엄마, 안아줘….”
“엄마는 여기서 보기만 할 테니까 새봄이는 고기 안고 놀아.”
그러자 아이는 입을 삐죽이며 새침하게 물고기를 안고 뒤돌아섰다.
그러면서 씩씩거리며 콧방귀까지 뀌었다.
소은정은 어안이 벙벙해서 소찬식에게 물었다.
“저런 건 어디서 배웠대요?”
소찬식은 그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집에 요즘 누가 와 있었는지 몰라?”
소은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은해 오빠죠.”
확실히 소은해의 평소 행동과 흡사했다.
새봄이는 다시 물에 들어가서 물고기를 놓아주고 다른 물고기를 잡아 놀았다.
분수대에서 잘 놀고 있던 고기들은 그 덕분에 기력을 다 잃었다.
소찬식은 시간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식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소은정이 전동하는 밖에서 먹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 놀다가 지칠만도 한데 새봄이는 옷을 갈아입고 또 다른 게임을 시작했다.
소은정은 아이의 머리에 씌워진 금빛이 번쩍이는 티아라를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아빠, 저 티아라 좀….”
좀 뭐 같다고 해야 할까?
아직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소찬식은 고개를 들더니 무심하게 말했다.
“뉴스에 영국 여왕이 쓴 티아라가 예뻐 보여서 금으로 똑 같은 거 제작했어. 저기 진주는 네 보석함에 있는 목걸이에서 떼낸 거야. 예쁘지?”
그는 자랑스럽게 턱을 치켜올리고 눈썹을 찡긋했다.
소은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새봄이는 작은 머리를 흔들거리며 엄마한테 다가와서 소찬식의 말투를 따라했다.
“예쁘지?”
소은정은 못 말린다는 듯이 소찬식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거 무거울 텐데….”
게다가 머리띠일 뿐이고 며칠 지나면 금방 질릴 텐데 금으로 제작하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그녀가 아끼는 진주 목걸이까지 해체해서 만든 게 어이가 없었다.
소은정은 속으로 몰래 목걸이에 애도를 표했다.
소찬식이 이 정도로 예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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