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3화 그녀를 구하라
조우태는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 침착하게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전동하 입니다.” "알고 있어요, 무슨 일입니까?”
무덤덤한 척 전동하에게 사무적으로 묻는 조태우였다.
십몇초의 침묵이 흘렀고 침묵을 깬 건 전동하였다.
거칠게 갈라진 목소리로 전동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끝나지 않았던 탓인지 그는 목이 메어왔다.
"아까 은정 씨 팔목에서 자해 흉터를 봤어요... 은정 씨를 살려주세요."
전동하는 자기가 겪는 고통인 양 얼굴을 찌푸렸다.
'은정 씨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강한 여자가 아니었어.'
그녀는 매일 밤낮으로 전동하의 뒤를 따라가려 했다.
결혼 전, 전동하는 소은정이 자기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하지만 전동하는 그녀와 결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뻤고 고마웠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자기가 뜻밖의 죽임을 당하더라도 자기 때문에 슬퍼하지 않길 바랐다.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가 그동안 겪었던 육체적 고통보다 그녀의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는 걸 전동하는 제대로 깨달았다.
그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녀를 계속해서 밀어내려고 했다.
매번 그녀에게 칼을 꽂은 것도 전동하 자신이었다.
자기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그녀를 본 전동하는 가슴이 막혔다.
감히 그녀의 사랑을 얕본 자기 뺨을 정신 차릴 만큼만 때리고 싶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오로지 전동하만 바라보고 전동하만 사랑했다. 소은정은 전동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전동하가 한 손을 무릎에 얹고 눈을 살짝 감았다. 신경이 곤두선 전동하는 인상을 찌푸렸다.
눈가가 촉촉하게 젖은 전동하는 당장이라도 울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조우태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동하 씨만 은정 씨를 구할 수 있어요. 은정 씨가 심한 환각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렸고 그래서 수면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거예요. 갈수록 우울 증세가 심해져 항우울제를 처방했어요. 하지만 약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