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3화 창피해
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소은정은 잠에서 깨었다.
그녀를 안고 있는 전동하의 팔은 따뜻하면서도 단단했다.
모든 순간들이 그녀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혹시나 이 모든 게 꿈일까 봐 두려웠던 그녀는 고개를 들어 전동하의 얼굴부터 확인했다.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전동하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고 그녀는 강제로 그의 가슴팍에 엎드리게 되었다.
넘어지면서 그의 다리를 건드린 소은정이었다.
순간 몸으로 전해진 고통에 전동하가 눈을 떴다.
순간 잘못된 걸 감지한 그녀는 서둘러 일어나 이불 안을 들추어 보았다.
하지만 전동하는 한 손으로 이불을 꽉 잡고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그가 나긋하게 말했다.
"아침부터 뭐 하는 거예요?"
소은정은 울상을 지었다.
"내가 다리 건드렸어요, 아프죠?"
"괜찮아요."
그는 위로하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함에 입을 꾹 닫은 소은정이었다.
전동하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일어나서 침대에 기대어 한숨을 쉬었다.
"조금 아팠어요. 발길질을 당한 것 같았어요. 금방 나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소은정은 두 눈을 깜빡이며 초조하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요? 약 먹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병원 갈까요?"
전동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해외에서 재활 기기를 갖고 왔어요. 부엌쪽에 있는 방에 있어요. 매일 재활 운동하면 아프지 않아요. 걷는 게 조금 불편할 뿐이지."
의사는 그에게 평소에 될수록 도보를 하지말라고 했다. 하지만 전동하는 자기를 아무것도 못 하는 폐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날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유리로 보지 말아요. 깨지지 않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단지.. 재활치료는 아주 오랜 기간 해야 하는 거니까....당신이 날 싫어할까 봐 걱정이에요."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라고 그 의미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제야 전동하가 신경 쓰는 게 어떤 건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귀국하고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은 이유를,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이유를, 신분을 숨긴 이유는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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