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7화 갈등
이민혜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말했다.
“네가 고용한 가정부들, 너무 별로야. 매일 시준이만 감싸고 도는데 그러다가 애 버릇 나빠져.”
박수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래서 그 어린애를 보살필 사람도 없이 방치하라고요?”
그는 어린 나이에 해외로 보내졌던 자신의 과거가 떠올라서 화가 치밀었다.
이민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집에 고용인들 물갈이 좀 하고 내가 직접 애를 보살피겠다고.”
박수혁은 매서운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애 보는 거 쉬운 일 아니에요. 그런 일은 가정부들한테 맡기고 그냥 편히 쉬세요.”
이민혜가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
“내 손자 내가 돌보는데 뭐가 힘들어? 나한테 애를 맡기는 게 못미더워서 그래?”
박수혁은 싸늘하게 그녀를 쳐다보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가정부들 잘하고 있어요. 시준이도 그 사람들이랑 많이 편해졌고요. 전문적인 베이비시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에요. 전 전문가들을 믿어요.”
말을 마친 그는 차갑게 등을 돌렸다.
기분이 확 나빠진 이민혜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냥 내가 못미더운 거지 전문가는 무슨. 너 아직도 소은정 그년 때문에 내가 미운 거지?”
“네가 아무리 그래도 나, 그리고 예리가 네 가족이야. 집안을 좀 봐봐. 이제 누가 남았어? 사람들이 우리 가문을 다 비웃어. 넌 가문 이미지가 바닥에 처박히는 건 신경도 안 쓰이니?”
박수혁은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풀며 뒤돌아섰다.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에서 은은한 분노가 흘러나왔다.
“가문 이미지요? 그거 다 당신들 때문에 추락한 거잖아요. 어머니가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실 처지는 아니죠.”
이민혜는 충격에 빠진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이게… 네 진심이니?”
“전 거짓말 같은 거 잘 못해요. 어머니랑 예리가 남을 음해하려 하지 않았으면 우리 가문 아무 문제 없었어요. 그 사람이 저를 떠나지도 않았을 거고요.”
박수혁의 목소리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차가웠다.
이민혜도 지지 않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래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