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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동침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끓이는 거예요?” 복숭아와 제비집을 섞어 만든 건강 차입니다. 칼로리도 낮고 여자들 피부에 아주 좋죠. 맛 좀 보시겠어요?” 내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시장했던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은 잠드셨나요?” “아니요. 서재에서 화상회의 중이십니다. 조금 쉬시라고 해도 제 말은 안 들으시네요...” 오한진이 감탄하며 주방에서 갓 끓인 건강차를 찻잔에 담아 내왔다. “우리 경호원 분도 한잔하시겠어요?” 홀짝 차를 마신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최성문에게 말했다. “그래요. 우리 오 집사님 솜씨가 참 좋네요.” 하지만 최성문은 여전히 오한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아니요, 전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쉽게 포기할 오한진이 아니었다. 그는 체중을 빌어 최성문의 등을 꾹꾹 밀며 말했다. “아이 참... 그러지 말고 마셔보세요. 한 번 마시면 반한다니깐요.” 그 모습에 싱긋 웃던 소은정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에도 좋다니까 낭비하지 말고 마셔요. 전 이만 올라가 볼게요. 오 집사님도 일찍 주무세요.” “네, 은정 대표님. 은정 대표님은 참 상냥하신 것 같아요. 돈 좀 있다고 갑질 하는 재벌 2세들도 많은데...” 소은정이 자리를 뜨자 오한진은 타깃을 바꾸어 최성문에게 아부를 건네려고 다가가기 시작했다. 저 페이스에 말리면 오늘 밤새 수다만 떨어야 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오한진은 단 번에 건강차를 원샷 한 뒤 소은정의 뒤를 따랐다. 텅 빈 찻잔을 보던 오한진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국대 출신이라 그러신지 차를 마셔도 호탕하십니다!” 한편, 서재 앞을 지나던 소은정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매력적인 박수혁의 중저음이 프랑스어와 유난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흠, 목소리 하나는 괜찮단 말이야. 하지만 소은정은 서재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방으로 돌아가 아빠와 오빠들과 영상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반면 소은정이 방으로 들어가자 최성문은 오늘도 역시나 방 문 앞에 침낭을 폈다. 겨우 누워서 눈을 감으려던 그때,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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