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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소은정을 포기해

“박 대표님, 뵙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연예인보다 더 예쁜 그 여자가 박수혁의 전부인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진주보다 더 반짝거렸고 빛이 났다. 그들의 지라시가 아직도 인터넷에 떠들썩하게 떠돌고 있었다. 홍하얀은 개의치 않았다. 이미 이혼한 사이니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저 여자와 비겨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박수혁과 결혼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원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강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없다. 그녀의 적극적인 태도에도 박수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박수혁을 보니 박수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었다. 박수혁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따라가보니 소은정과 전동하가 있었다. 홍하얀은 이를 악물고 박수혁 곁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제가 박 대표님 모시고 다른 곳으로 갈까요?” 그녀의 손이 휠체어에 닿기도 전에 박수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치지 마!” 그녀의 손이 허공에 멈춰 섰다. 박수혁의 무뚝뚝한 말투에는 어떠한 온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누구도 그녀가 만졌던 물건에 손댈 수 없어!” 그의 휠체어에는 소은정이 만진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녀의 흔적을 지우는 누구도 그는 용서할 수 없었다. 여자는 더 용서할 수 없었다. 홍하얀의 얼굴은 삽 시에 빨개졌다. “죄... 죄송합니다.” 사과를 다한 그녀는 아직도 박수혁의 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멋쩍은 듯 손을 움츠리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저 박 대표님, 그럼 제가 먹을 거라도 좀 가져다드릴까요?” 눈살을 찌푸린 박수혁은 답답함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필요 없어.” 사업 파트너인 홍해일 회장의 성격을 참아줄 수는 있었다. 그러나 사업 파트너의 딸까지 받아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더구나 홍해일은 잘 알지도 못하는 소은정의 미움도 샀다. 그때 박수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할아버지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휴대폰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그는 홍하얀을 힐끗 쳐다보았다. 박수혁의 의도를 알아차린 홍하얀은 3미터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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