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8화 건드리지 마
한유라의 전화를 받은 박수혁은 머리도 말리지 못하고 부랴부랴 방을 나섰다.
하지만 벨을 눌러도 노크를 해봐도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소리를 전부 듣고 있던 한유라가 소리쳤다.
“박수혁 씨 바보죠? 일어나서 문이라도 열 수 있는 정도면 제가 그쪽한테 전화를 했겠어요? 얼른 가서 스페이스 카드나 찾아요!”
한유라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박수혁은 왠지 울컥했지만 소은정을 구하는 게 먼저니 일단 꾹 참기로 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낸 박수혁이 바로 방문을 열었다.
“삐리릭.”
한편, 수화기 저쪽에 있는 한유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스페이스 카드는 적어도 호텔 담당자한테 연락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1초만에 바로 문을 딴 거지? 이상하네...
호텔 방문을 여니 묘한 술 냄새가 박수혁의 코끝을 자극했다.
잔뜩 취한 채 소파 위에 쓰러진 소은정을 미간을 찌푸리고 바라보던 박수혁이 그녀의 어깨를 살짝 흔들었다.
“은정아...”
아이패드로 박수혁의 모습을 확인한 한유라는 아예 원격으로 박수혁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이게 다 박수혁 씨 때문인 거 알죠! 그 술 여자들이 박수혁 그쪽한테 먹이려는 거였다고요. 안에 뭘 탔는지 참. 우리 은정이 주량이 얼마나 좋은 줄 알아요? 이렇게 몇 잔에 쓰러질 애가 아니라고요!”
한유라가 박수혁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약이요?”
한유라의 말에 박수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박수혁이 관심을 보이자 한유라는 방금 전 일어났던 자초지종을 전부 설명하기 시작했다.
너 때문에 우리 은정이가 무슨 꼴을 당했는지 알아!
“그 여자들 아예 다 벗다시피 하고 박수혁 당신을 만나러 왔다고요! 뭘 착각했는지 은정이 방으로 오긴 했지만. 그쪽이랑 뭐 어떻게 해 볼 생각으로 술에 약도 탄 거 아니겠어요?”
이 기회에 제대로 자빠뜨리려는 계획이었겠지.
한유라의 설명에 박수혁의 숨이 가빠지고 검은 눈동자가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일단 얼른 마신 술부터 다 토하게 하고 의사라도 불러요. 그리고 그 여자들도 혼내주고요. 아, 그렇다고 은정이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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