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5화 날 때리고 욕하다
전동하는 웃으며 망설이는 눈빛으로 소은정을 보다가 하려던 말을 꺼내지 못 했다.
소은정은 일어나서 겉옷을 걸쳤다.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두 사람은 문 앞에 왔고 소은정은 그에게 차키를 건넸다.
전동하는 벙쪘다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기사가 곧 데리러 올 거예요. 전 그냥 단둘이 얘기 좀 하고 싶었어요.”
소은정은 멈칫하다가 고개 들어 그를 보았다. 이 남자가 부드럽게 웃을 때 제일 매력적이었고 마치 온 세상의 빛을 다 그가 가져간 것 같았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차갑지도 따듯하지도 않은 말투로 말했다.
“무슨 얘기요?”
전동하의 눈엔 웃음이 가득했다. “소은정씨, 제가 이름으로 불러도 돼요?”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안된다고 한 적이 없었다!
“마음대로 해요.”
고작 이름일 뿐이었다.
그녀는 겉옷을 걸치고만 있었는데도 왠지 모르게 따듯했다.
이 따듯함은 그녀의 마음을 더 말랑거리게 만들었고, 표정은 이웃집 소녀 같아보였으며 전혀 사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강인한 여성처럼 보이지않았다.
이 비유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자꾸 아가씨라고 부르니까 진전이 없는 거 같아서요. 우리가 친해지지 못하는 기분이에요.”
그는 자기도 모르게 진심을 뱉었다.
“저희 원래도 그렇게 안 친했잖아요…”
그녀는 자신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었고 그에게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았었다…
“우리는 이미 친구잖아요!” 전동하가 말했다.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오해했다.
“그럼 제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전동하는 입꼬리가 올라 갔고, 장난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소은정.”
소은정은 고개 들어 그를 보았고, 자꾸 오늘 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대체 어디가 이상한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눈을 맑고 온화했고, 그 눈 안에서 소은정이 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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