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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죽여버리고 싶어

전동하의 대답에 소은정, 소은해 모두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친구와 싸운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을 아빠로 위장시키다니... 마이크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 얼른 가보셔야겠어요. 마이크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오늘 저녁 비행기로 가시는 거예요?” 소은정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던 전동하가 시간을 확인했다. 그 뒤로 두 사람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전동하는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박예리와 박수혁의 음모론은 전동하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았기에 어제 오늘 전동하는 소은정의 복수극을 지켜보기만 했었다. 뭘 어떻게 하든 이렇게라도 소은정의 화가 풀린다면 전동하도 기뻤으니까. 한편 그 뒤로 박수혁은 소은정에게 수없이 많은 전화를 걸었고 문자도 보냈지만 돌아오는 답은 단 하나도 없었다. 사과도 하고 보상도 해줬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차가운 그녀의 태도에 박수혁의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져만 갔다. 결국 다시 소은정의 본가로 찾아간 박수혁에게 돌아온 대답은 꽤 충격적이었다. “아가씨께서는 일 때문에 S시로 가셨습니다.” 하마터면 그녀의 목숨을 앗아갈 뻔한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 다시 돌아간다니. 이해가 안 될 따름이었다. 잠시 후, 박수혁의 차. 소은정이 S시로 갔다는 소식을 알게 된 뒤로 더 차가워진 박수혁의 분위기에 한참 동안 눈치를 보던 오한진이 겨우 입을 열었다. “대표님, 일단 진정 좀 하세요. 어쩌면 은정 대표님도 지금은 대표님을 뵙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요...” 오한진의 말에 박수혁의 기분은 더 다운되었다. “은정이가 날 원했던 적이 있었던가? 하, 그런 적도 없는 것 같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새카만 박수혁의 눈동자에 침을 꿀꺽 삼키던 오한진이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가끔씩... 거리를 가지는 것도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죠. S시에서 은정 대표님이 돌아오실 때쯤이면 화가 풀리시지 않았을까요?” 오한진의 목소리에 박수혁은 그를 힐끗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버렸다. 오한진이 낸 아이디어 덕분에 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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