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9화 가짜 친구
아니, 안 궁금한데...
솔직히 파트너고 뭐고 윤시라와는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다.
이런 귀찮은 여자가 들러붙을 줄 알았으면 그냥 안 오는 거였는데...
“관심없는데요?”
소은정의 시큰둥한 대답에 윤시라가 머리를 넘기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전동하 대표님도 파티에 오시는 거 모르세요?”
전동하의 이름에 소은정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설마 지금 그쪽 파트너가 전동하 대표라는 건가요?”
“네. 실망하셨나요? 이제 곧 올 텐데 얼굴이라도 보고 가시죠?”
돈으로도 싸움으로도 밀린다면 기분이라도 더럽게 만들고 싶은 윤시라가 대충 지어낸 거짓말이었다.
그래. 당장 화를 내. 내 머리채라도 잡으라고!
한편 소은정은 묘한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그러게요. 정말 놀랍네요.”
방금 전까지 함께 입장을 못해 미안하다던 남자가 네 파트너라고? 잠시 후에 동하 씨가 정말 나타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한데?
짐짓 부끄러운 듯 교태를 부리던 윤시라가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을 좋다고 하는 남자가 어디 한둘인가요? 한 명 정도는 저한테 내주셔도 괜찮으시죠? 사실 신포그룹에서 나오고 많이 힘들었거든요. 전 대표님 덕분이 그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답니다. 뭐랄까... 전생에 몸과 마음이 하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다 맞는달까요? 전 대표님 응원 덕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어요...”
소은정이 그토록 무시하는 그녀가 남자를 빼앗아 갔다는 사실에 어떤 표정을 지을지 너무나 기대됐다.
어서 화내... 실망해... 분노하라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윤시라의 “소설”에 소은정은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윤시라가 왜 웃냐고 물으려던 그때 소은정이 누군가를 향해 손을 저었다.
돌아선 윤시라의 눈동자에 전동하의 모습이 들어왔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기업가가 아닌 학자나 시인에 가까운 모습에 잠깐 넋을 잃었던 윤시라는 곧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거짓말이 들통나게 생겼잖아? 어쩔 수 없지 뭐.
윤시라가 섹시한 미소와 함께 전동하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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