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3화 내가 미쳤지
소은정의 질문에 의사가 미소를 지었다.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체내에 주입된 약물은 8-9 시간이 지난 뒤에야 체외로 배출될 거예요. 그 전까지는 몸에 힘이 잘 안 들어갈 겁니다. 그리고 충격 때문인지 발열 증상이 있으시더군요. 해열제 수액 놔드렸으니 아마 곧 내릴 겁니다.”
의사의 설명에 소은정도 김하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큰일날 뻔했네...
의사가 밖으로 나가고 두 사람은 잠에 든 한유라를 힐끗 바라보았다.
민하준 꿈을 꾸는 건지 이를 빠득빠득 갈며 “쓰레기”, “죽어버려” 같은 욕설을 내뱉는 한유라의 모습에 두 사람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씩씩해 보여서좋네.
30분 뒤, 전동하가 다시 돌아왔다.
포장백에 프린팅 된 로고를 확인한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여긴 평소에 예약하기도 힘든 레스토랑이잖아. 이 밤까지 영업할 리도 없고...
소은정이 묻기 전에 눈썰미 좋은 김하늘이 먼저 물었다.
“이 레스토랑 미리 예약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포장해 오신 거예요?”
“오늘 다들 고생 많았잖아요. 환자도 있고 맛있는 거 든든하게 먹어야죠. 그리고 레스토랑 사장이 제 친구라서 특별히 부탁 좀 했죠.”
포장백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전동하가 말을 이어갔다.
“이건 유라 씨 깨어나면 드리고 이건 두 사람 먹어요.”
하, 정말 자상하네... 은정이, 남자 하나는 잘 잡았어.
젓가락을 포장을 뜯어 손에 쥐어주기까지 하는 전동하의 모습에 소은정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휴, 둘이서 있을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하늘이도 옆에 있는데... 아주 잘 하면 입에 넣어주겠어?
소은정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김하늘을 불렀다.
“얼른 와. 따뜻할 때 먹어야지.”
가까이 다가온 김하늘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너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 너도 열 나는 거야?”
그녀의 말에 전동하가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고 소은정은 급하게 고개를 숙이며 몰래 김하늘을 흘겨보았다.
“아니거든! 병실이 좀 덥네!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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