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4화 고자질
역시 소은정을 발견한 윤시라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
저... 저 여자가 여기 어떻게...
초대장은 분명 소은호 대표한테 보냈는데...
소은정은 고개를 돌려 윤시라 옆에 선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의 이름은 천한강, 이번 파티는 바로 그가 주최한 거였다. 젊었을 때는 나름 큰 기업을 운영하던 회장이었는데 빠르게 바뀌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 그 동안 쌓았던 인맥은 여전히 존재하니 초대받은 정재계 유명인사들 모두 그의 초대에 응해 주었다.
소찬식과도 절친한 사이인 천한강 역시 소은정을 알고 있었다.
“은정아, 오랜만이야. 이렇게 보니까 참 반갑네. 아 이젠 SC그룹 소은정 대표라고 불러야 하나?”
천한강의 말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정말 반가우신 거 맞으세요? 전 또 제가 삼촌한테 실수라도 한 줄 알았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천한강이 미간을 찌푸렸다.
소은정의 시선이 천한강 옆에 선 윤시라에게 스치고 윤시라의 몸이 긴장감으로 살짝 떨렸다.
“초대장, 오빠한테만 보내고 저한테는 안 보내셨잖아요. 어렸을 때 제가 삼촌이랑 얼마나 친했는데요. 너무 섭섭했어요. 혹시 저 깜박하신 거예요?”
“내가 널 잊을 리가... 있겠어.”
뭔가 떠올린 듯한 천한강이 윤시라를 힐끗 바라보더니 뭔가 고민하는 듯 침묵했다.
천한강의 시선을 느낀 윤시라가 바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직원 실수인 것 같네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제 책임도 있으니 사과드리겠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제야 천한강의 잔뜩 굳은 미간이 살짝 풀렸다.
“그렇게 덤벙대는 직원은 당장 해고하는 게 맞지.”
“아니에요. 괜히 제가 나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잖아요. 저 고자질하러 온 거 아니에요.”
소은정이 장난스럽게 미소를 짓자 천한강이 고개를 저었다.
“참나. 못 본 사이에 더 능글맞아졌어. 네 아빠 젊었을 때랑 아주 판박이야.”
싱긋 미소를 지은 후 손호영을 앞으로 불렀다.
“오늘 제 파트너 손호영 씨에요. 배우인데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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