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추궁
이세희 관련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민지환도 조금 더 인력과 자금을 들이면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점점 거세지자 그는 이 일이 단순히 돈만으로 수습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는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댓글들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그중 일부는 단순한 루머라고 보기에는 너무 구체적이었고 정황상 사실이 아니라면 이렇게 격렬한 분노가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거의 모든 내용이 조작 흔적 없이 사실에 가까웠고 오히려 자신이 몰랐던 일들이 맞다는 듯 낱낱이 드러나 있었다.
그 사실을 인식하자 민지환은 말을 잃고 말았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몇 번이나 휴대폰을 집어 들어 이세희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도대체 뭐가 진실인지 물어야 할지 모르겠는 혼란스러움과 과거의 기억들이 겹쳐져 결국 다시 전화를 내려놓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민지환은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눈살을 찌푸렸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골치 아픈 일로 번지고 있었다.
바로 그때,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확인해보니 낯선 주소로부터 이메일 한 통이 도착해 있었다.
처음 보는 메일이었지만 민지환은 어딘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직감적으로 이메일만 열면 모든 게 명확해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메일을 열자 야광 대본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언제부터 영상 촬영이 시작됐고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으며 그 과정이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었다.
조작의 흔적은 단 하나도 없었고 모든 내용이 있는 그대로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그 외에도 온라인에 유포된 기사, 글, 캡처 이미지, 그리고 아직 인터넷상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내부 제보 수준의 자료들까지 정리되어 있었다.
누가 의도적으로 이 자료들을 수집해서 그에게 보낸 것임이 분명했다.
민지환은 바보가 아니었다.
지금껏 사업가로 성공해 온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일, 그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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