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안 취하면 집 못 가는 거야!
구재이가 달려와 안기자 윤지안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를 밀어냈다.
“됐어, 가까이 오지 마. 너 결혼할 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그때는 우리 말 한마디도 안 들었잖아. 오히려 우리를 밀어내고 연락까지 다 끊어버렸지. 그런데 이제 와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돌아오겠다고? 세상에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어?”
그 말에는 여전히 상처받은 듯한 기색과 분노가 묻어 있었다.
당시 구재이가 결혼을 결심했을 때, 친구들은 온 힘을 다해 말렸다.
하지만 구재이는 완강했다. 연락처를 싹 다 지우고 혼인신고까지 몰래 해버렸다.
그리고 모든 게 끝난 뒤에야 친구들은 소식을 들었다.
구재이는 고개를 숙였다.
“맞아, 네 말이 다 맞아. 그때는 내가 정말 미쳤었어. 아무 생각도 없었고 진짜 잘못했어. 욕해도 돼, 화내도 돼. 절대 반박 안 할게.”
윤지안은 구재이를 한참 바라보다가 그녀의 옆에 있는 주리아까지 흘끗 보았다.
주리아가 함께 온 거로 봐서는 구재이가 단순히 미안해서 온 건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너 진짜 정신 차린 거야? 아니면 그냥 말만 그렇게 하는 거야? 솔직히 말해, 진심 아니면 나한테는 시간 낭비야. 네가 민지환이랑 감정이 남아 있든 말든 상관없어. 하지만 그때 우리를 버린 건 사실이잖아. 그 일은 쉽게 잊을 수 없어.”
윤지안의 말투는 단호했고 진심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구재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내가 한 짓이 얼마나 선을 넘은 거였으면 이렇게 날 안 믿지?
“나 진짜야. 장난 아니야. 이제 다 끝냈어. 민지환이랑은 완전히 이혼했어. 필요하면 이혼 합의서 보여줄까?”
윤지안은 잠시 멈칫했지만 여전히 눈빛은 의심하는 기색이었다.
그때 주리아가 거들었다.
“진짜야. 내가 직접 봤어. 이혼 합의서도 도장도 다 확인했어. 그리고 너도 알잖아, 민지환이랑 이세희 그 일. 그걸 알고도 재이가 참을 수 있었겠어? 민지환은 그렇다 쳐도 이세희를?”
그들 모두 자존심이 강했다.
구재이가 예전에 그렇게 민지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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