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프로젝트 뺏기
회의실에 몇 사람이 앉아 다음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세인트빌 건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문제없다면 다음 프로젝트 개발은 이걸 주력으로 밀었으면 해요.”
오수민이 한 부의 서류를 꺼냈다. 세인트빌을 밀기 위해 준비한 자료였다.
“세인트빌 쪽은 부지가 꽤 넓어서 헐고 나면 쓸 수 있는 면적도 더 커질 겁니다. 다만 전 이걸 추진하고 싶네요.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좀 안 좋긴 하지만 이 단지는 옆에 새로 지은 기차역과 바로 붙어 있고 이 일대는 노후 주택가라 도심과 더 가깝습니다. 사람들 선택지로서 매력이 있으니 이걸 밀면 어떨까 합니다.”
구재이도 한 부의 서류를 꺼냈다. 사실 이 서류는 예전부터 구정한이 검토해 둔 것이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민지환이 하려고 했기 때문에 구정한은 민지환과 마찰을 피하려고 일부러 손을 떼고 있었고 구재이 입장에서는 민지환이 이 사업을 끝내 따내지 못한 건 실력이 모자라서라고 판단했다.
오수민은 구재이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서 무슨 농담하는 겁니까? 이건 예전에도 검토했던 건데 여러 사정 때문에 못 된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이걸 꺼내오다니... 그렇게 쉬울 거라고 생각한 겁니까?”
“그때 이미 검토했으니 지금 못 할 이유도 없죠. 그냥 남의 손에서 하나 프로젝트를 뺏어 오는 것뿐인데, 우리 회사에 그런 자본력이 없다고 보십니까?”
구재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그들 몫은 아니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는 많았다. 그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데 왜 굳이 민지환에게만 넘겨두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재이의 한마디에 모두 말문이 막혔다. 지금 그들의 회사 상황으로는 이 프로젝트를 뺏어 오는 건 오히려 아주 쉬운 일이고 초기 구상도 많아 거의 실행 직전이었는데 결국 중단됐다고 들었었다.
“다른 데서 사업을 빼앗아 오면 악의적 경쟁으로 보일 수도 있어.”
구정한이 잠시 침묵한 뒤 입을 열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일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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