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공개 사과
조희수는 끝까지 구재이에게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그 탓에 그들의 회사는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고개 숙여 구재이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래야 일이 수습되고 최대한 회사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원한이든 미움이든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풀면 되지 않느냐며 지금은 그깟 자존심 세울 때가 아니라고 다들 입을 모았다.
하지만 조희수는 아주 고집이 센 사람이었다.
남들이 하라면 할수록 더더욱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그는 구재이가 민지환과 결혼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 몇 년 동안 구재이는 조용했고 눈치만 보며 한 번도 누구와 정면으로 맞선 적이 없었다.
민지환 앞에서도 늘 비굴할 만큼 순종적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낮추던 여자를 조희수는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구재이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었다.
게다가 결혼 당시에도 그는 구재이를 온갖 말로 조롱했었다.
그런 사람에게 이제 와서 ‘잘못했다’며 고개 숙이라니, 가당치도 않았다.
그는 이제 온 가족이 일부러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고 자기 체면을 짓밟으려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민지환이 직접 나섰다.
구재이에게 사과하라고 조희수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절대 그 여자한테 사과 안 해. 도대체 내가 왜 해야 해? 내가 뭘 잘못했는데?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왜 그런 사진이 있겠어? 그건 애초에 구재이가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 거야. 난 오히려 널 위해서 나선 거라고. 너 대신 화를 풀어준 거야.”
조희수는 지금도 민지환이 억울하게 구재이와 결혼하게 된 거라 믿고 있었다.
민지환 정도 되는 사람이면 더 좋은 상대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었는데 구재이가 일부러 수단을 써 얻어낸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와 자신의 신세가 좀 나아지니, 구재이가 복수하듯 자신들을 치려는 거라 생각했다.
‘나더러 사과하라고? 차라리 자존심을 그냥 내던지라 그래.’
민지환은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역시 예전에는 자신이 구재이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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