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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엄마 저리 가요, 희수는 엄마 필요 없어요. 희수는 이모 한 명으로 충분해요!” 아이는 오동통한 볼을 잔뜩 부풀린 채 온나연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양수민의 손만 꽉 잡고 있었다. “이모가 그랬어요, 평생 희수 곁에 있어 준다고요. 희수는 지금 이모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양수민을 보며 방긋 웃는 아이의 얼굴은 더없이 해맑았다. 그 해맑은 웃음이 온나연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다. 선명하고 깊게 파고드는 아픔에 겨우 붙잡고 있던 마음의 끈이 툭 끊어졌다. “...” 온나연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양수민은 온나연이 보는 앞에서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승리자의 미소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양수민의 표정은 이내 청순하고 가련하게 바뀌었다. 양수민은 머리를 숙인 채 온나연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나연 씨. 전 그냥 희수가 너무 좋아서요. 희수가 아프다는 말에 가슴이 아파서 온 거예요. 희수 말은 그냥 아이가 하는 말이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나연 씨 자리를 뺏으려던 건 정말 아니에요.” 온나연은 차가운 눈으로 양수민을 쏘아봤다. ‘배우는 배우구나.’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판클럽에서 보이던 오만방자함과 지금의 유약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이 낯짝 두꺼운 여자를 보며 온나연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여경민이 이런 하찮은 여자에게 홀려 버렸다. 이런 남자를 선택한 자신의 안목이 믿기지 않았다. “나연 씨, 저는 정말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저는...” 양수민은 고개를 숙이더니 눈물까지 두어 방울 짜냈다. 누가 봐도 안쓰러워 보일 만큼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온나연은 역겨움을 참을 수 없었다. 이성이고 뭐고 체면을 차릴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양수민의 옷깃을 움켜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양수민 씨, 당신은 정말이지 너무 대단해요. 어린 나이에 수작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내 남자든 내 딸이든 아주 제대로 돌보고 있네요.” 양수민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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