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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물론이지.” 여경민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온나연에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처럼 여자의 마음속 가장 솔직한 생각이 신경 쓰이고 궁금하긴 처음이었다. 온나연도 여경민에게 살짝 다가가 반짝이는 맑은 눈동자로 남자의 몸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마지막으로 시선을 남자의 두 다리 사이에 고정한 채 붉은 입술을 그의 귓가에 가져가 장난기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 “양수민과 연락을 끊든 말든 상관없지만 이 물건은 부러졌으면 좋겠네요.” “온나연!” 여경민은 즉시 온나연의 뜻을 알아차리고 희롱이라도 당한 듯 저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르며 서둘러 여자와 거리를 두었다.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저속해졌어? 머릿속에 온통 더러운 생각뿐이네.” “저속해요?” 온나연은 남자가 민망해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흥미를 느끼고 악랄한 취미가 발동한 듯 더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곧 전남편이 될 사람이 이제야 알았어요? 난 이렇게 저속하고 더러워요. 다만 나는 더러운 생각만 하고 그쪽은 더러운 행동을 하죠. 당신이 나보다 고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결국엔 질투하는 거야. 맞지?” 여경민은 온나연의 ‘과감한 발언’을 듣고 더 이상 단정한 엘리트 모습을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한때 밤낮없이 뒹굴었던 부부 사이라 상대의 짐승 같은 본능을 본 적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긴 팔로 온나연의 가는 허리를 감싸더니 가볍게 여자를 책상 위로 제압했다.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망가지라고 저주해? 평생 독수공방하면서 살고 싶어?” 온나연은 남자의 갑작스러운 스킨십에도 담담한 반응을 보였고 고귀한 백조처럼 고개를 들어 남자를 응시하며 피식 웃었다. “망가지지 않아도 난 지금 과부나 다름없이 살잖아요? 내 눈엔 그게 해부칼로 다루는 것들과 다름없어요. 진작 죽어버렸거든요.” “허, 질투만 하는 게 아니었네...” 여경민이 자신의 품에 갇힌 여자를 내려다보니 그 얼굴이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처음 만났을 때 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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