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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온나연은 무심코 임창수에게 물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오랫동안 나이트클럽에서 일한 남자가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여경민이 그녀에게 1400억을 줬으니 늙어 죽을 때까지 임창수가 먹고 살 수 있게 챙겨줄 돈은 충분했다. ‘늙어 죽을 때까지?’ 뇌리에 갑자기 떠오른 이 말에 온나연은 깜짝 놀랐다. 너무 외로웠던 걸까, 아니면 기댈 곳이 없어서 가슴 깊이 새겨진 사랑을 잃은 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와 늙어 죽을 때까지 만나겠단 생각을 한 걸까. “아직이요.” 임창수는 어깨를 으쓱하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내가 쓸모없는 놈이라서 그런가 봐요. 아무도 날 고용해 주지 않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보는 눈이 없는 거지.” 온나연은 임창수의 실망한 모습을 보자마자 가슴이 쿵 내려앉으며 문득 사랑스러운 여자를 발견한 남자의 심정이 이해되는 듯했다. 지금 이 순간 임창수는 그녀의 눈에 사랑스럽고 안쓰러운 고양이 같았다. ‘고양이는 그저 가만히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있으면 되지, 무슨 출근을 해!’ “일자리를 못 찾겠으면 그만둬. 내가 평생 먹여 살릴게.” 온나연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임창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남자의 귓불을 살짝 꼬집으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온나연을 바라보는 임창수의 눈빛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의 원래 성격이었으면 벌써 온나연을 덮치고 집어삼키고도 남았을 거다. 늑대 굴에 제 발로 들어온 흰토끼나 다름없어 보였다. 나이만 연상이지 사회의 악랄함은 전혀 모르는 순진한 여자가 계속해서 사나운 짐승인 자신을 먹여 살리겠단다. 처음엔 그저 재미로만 여기던 임창수도 어느새 깊이 빠져들어 이 순진한 토끼를 차마 잡아먹을 수가 없었다. “아까 심하게 우는 것 같던데 내가 뭘 어떻게 해줄까요?” 임창수가 긴 손가락을 살짝 굽혀 살며시 온나연의 눈가를 건드렸다.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을 발견한 순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휴, 이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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