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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침대에서 일어난 여경민은 은은한 달빛 아래 서서 온나연을 냉랭하게 노려보는 것이 맹수처럼 사나워 보였다. 이런 희미한 빛으로 상대방의 얼굴과 몸의 윤곽만 대략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온나연은 여경민의 눈빛에 담은 분노와 위험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또 무슨 잘못을 했길래 여경민이 이렇게 화났는지 몰랐다. 분명히 가장 상처받은 사람은 그녀가 아닌가?!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내가 뭘 했다는 거죠? 설마 내가 당신을 유혹하려고 일부러 침대에 누워서 당신을 기다린 것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니죠?” “그런지 아닌지는 당신이 더 잘 알겠지.” 여경민의 목소리는 어둠 속에서 유난히 차갑게 들렸다.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혼하기 싫으면 솔직하게 말해. 그러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지. 그런 비열할 방식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를 다치게 했어요?” 온나연은 여경민의 말을 들을수록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그냥 잠을 자려고 돌아왔고 그 전에 허미경과 희수만 만났는데 도대체 누구를 다치게 했다는 거지? “계속 모른 척할 건가?” 여경민은 온나연의 손을 꽉 잡고 일으킨 후 어둠 속에서 계속 다그쳤다. “당신이 어머니께 암시하지 않았어? 어머니가 수민이에게 한 일은 네가 부추긴 것이 아니라고 맹세할 수 있어?” “아... 그 일 때문에?” 어둠 속에서 온나연은 여경민의 조각과 같은 이목구비를 보고 순간 깨달았다. 여경민이 한밤중에 집에 와서 자기를 괴롭히는 건 양수민을 위해 분풀이하는 것이었다. 이 순간, 그녀는 매우 슬프고 괴로웠다. 자기가 진심으로 오랫동안 사랑했던 남자, 교회에서 손을 잡고 생로병사를 함께하겠다고 맹세했던 인생의 동반자가 그런 저급한 상간녀를 위해 이런 추잡한 방식으로 자기에게 보복하다니... 정말 너무 냉혹하고 역겨웠다. “왜? 당신은 자기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해? 이런 일로 날 충분히 화나게 했어... 아직 부족하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여경민도 온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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