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허미경은 여희수를 온나연에게 던져주고 나갔다.
물론 여희수는 온나연의 딸이기에 허미경이 평소에 돌봐주는 것도 의무가 아니라 호의로 봐야 했다. 온나연은 허미경을 탓할 이유도 없었다.
다만 자기의 친딸이 내연녀와 같이 놀겠다고 울고불고 보채는 꼴을 보며 괴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온나연은 자기의 감정을 진정시킨 후 착잡한 심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는 여희수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어쩌지? 지금 너랑 엄마만 남아서 크게 실망했지?”
여희수도 뾰로통하게 온나연을 바라보았다. 다소 어이가 없는 표정과 싫어하는 듯한 기색을 띠었지만 타협한 듯이 말했다.
“어쩌겠어요. 아빠와 할머니는 가셨으니까... 엄마랑 같이 놀 수밖에 없죠.”
“엄마랑 노는 것이 그렇게 싫어?”
온나연은 조금 불쾌한 표정으로 여희수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물었다.
“엄마가 양수민보다 못한 점이 뭐가 있어? 양수민이 평소에 널 데리고 무엇을 놀았길래, 이렇게 잊지 못한 거니?”
“엄마 정말 알고 싶어요?”
여희수는 약간 두려운 표정으로 온나연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가 말하면 엄마는 화내지 않을 거죠?”
온나연은 해바라기처럼 찬란한 미소를 지었다.
“말해 봐. 엄마는 꼭 화내지 않을게. 그냥 궁금해서 그런 거야.”
“수민 이모는 젊고 예쁘고 톱스타이니까요. 제 친구들도 팬이고 많이 좋아해요.”
온나연이 화내지 않겠다는 말에 칭찬을 줄줄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민 이모도 재미있어요. 게임하는 걸 가르쳐 주기도 하고 장난감과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줘요. 립스틱도 발라주고 파마도 해주고... 저를 예쁘게 꾸며줘요.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수민 이모는 종래로 숙제하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수민 이모는...”
“됐어, 그만해.”
온나연은 여희수가 계속 말하는 것을 저지했다. 왜냐하면 계속 들어도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양수민의 수완도 그다지 뛰어나다고 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예쁘게 생겼고 여희수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여희수가 자기의 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