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화
임창수는 고개를 돌려 멍하니 서 있는 온나연을 바라보며 저절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곧바로 전화를 끊고 여유롭게 온나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술 깼어요?”
“나 취하지 않았거든.”
온나연은 말을 마치자마자 트림을 했다. 알코올이 그녀의 온몸을 훈훈하게 감싸 어질어질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소파 앞으로 걸어가‘털썩’ 하고 엎드렸다.
“내가 묻잖아. 아까 누구랑 전화하고 있었어?”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임창수를 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캐물었다.
“정말 알고 싶어요?”
임창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시선을 부드럽게 흘렸다.
“빨리 말해 그렇지 않으면 너 가만히 안 둘 거야.”
온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험악하게 재촉했다.
“나는 오히려 당신이 나에게 어떻게 가만히 안 있을지가 더 궁금한데요?”
임창수는 대답하지 않고 여자의 반응을 기다렸다. 평소 억눌려 있던 순진한 여자가 술에 취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했다.
“나는... 너를 먹어버릴 거야.”
온나연은 진지하게 말을 마친 후 갑자기 몸을 뒤집어 임창수의 몸 위에 엎드렸다.
“누나...”
임창수는 온나연이 이렇게 대담할 줄 예상하지 못해 몸이 굳은 듯 소파에 등짝을 딱 붙이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
온나연은 몸 아래 남자를 바라보며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는 진심으로 칭찬했다.
“너처럼 잘생긴 동생을 다 먹고 나면 분명 장수할 거야. 어디부터 먹을까... 어디 보자 먼저 어디를 먹을까?”
온나연은 임창수를 관찰하며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고 꼼꼼히 바라보더니 그의 입술을 콕 찍었다.
“이 입술을 보니 부드럽고 약해 보여. 마치 젤리 같아. 분명 맛있을 거야.”
“그러면 한번 맛봐요. 어차피 맛보지 않은 것도 아니잖아요.”
임창수도 사악한 마음이 발동해 큰 손으로 온나연의 가는 허리를 감싸 쥐고 열정적으로 초대했다.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제대로 맛을 봐야겠어.”
온나연은 말을 마치자 고개를 숙이고 곧바로 임창수의 입술을 깨물었다.
아래층 프런트 데스크에서 여경민은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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