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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만지지 마요. 나 안 취했어요.” 온나연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젖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고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아낸 뒤 차갑게 여경민을 노려보았다. “할 말 있으면 빨리하세요. 나 갈래요.” “여기가 네 집 아니야? 어디로 돌아간다는 거야?” 여경민은 싸늘한 눈빛으로 따지듯 물었다. “여기가 내 집인지 아닌지 당신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잖아요?” 온나연은 비웃음을 흘리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내가 빨리 이사 나가서 당신 새 여자한테 자리라도 비워줘야죠. 그렇지 않으면 그 여자가 문 앞까지 왔는데 내가 아직 쫓겨나지도 않았다면... 너무 우스울 테니까요.” “새 여자가 문 앞에 올 일은 없어. 그리고 넌 쫓겨날 일도 없어.” 여경민은 온나연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마치 충성을 맹세하듯 동시에 명령을 내리듯 단언했다. “왜 이러는 거예요. 우리 이미 끝까지 왔잖아요. 지금은 절차만 남았을 뿐인데 왜 굳이 평화를 가장하려는 거죠?” 온나연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분명 그들은 이혼에 합의했고 이제는 단순히 서류 절차만 남은 상태였다. 이론적으로는 이미 남남이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그의 말은 선을 넘었고 들을수록 이유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어디까지 왔는데?” 여경민은 차갑게 말하며 온나연의 어깨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넌 여전히 내 아내야. 난 평화를 가장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거지.” “종이 한 장일 뿐이에요. 우리는 이미 감정이 끝났잖아요. 억지로 묶어둔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온나연은 힘없이 몸부림치며 욕실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여경민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의미 있어.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지.” 그의 표정에는 집착이 서려 있었고 그는 뒤에서 그녀를 꽉 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목소리는 낮고 잔혹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난 네가 내 아내라는 사실을 지킬 거야. 이혼? 없어. 전에 작성한 합의서 그건 무효야.” “뭐라고요?” 온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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