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6장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란 연기는 좁은 골목 안에서만 퍼져 나가고 바깥으로는 새어나가지 않았다. 그만큼 이 긴 얼굴의 남자가 독을 제어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이천후는 노란 연기에 완전히 둘러싸였고 긴 얼굴의 남자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이 연기는 황천 독연이라 불려. 피부에 닿기만 해도 온몸의 살과 뼈가 녹아내려 고름덩어리로 변하게 될 거야.”
하지만 이천후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몸을 진원으로 감싸며 연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했다.
“하하, 네 기운으로 황천 독연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우리 만독종이 이 독연을 연구해 낸 이유가 없었겠지.”
긴 얼굴의 남자는 더욱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순진하기 짝이 없군. 널 죽이는 데 칼 같은 건 필요 없어...”
하지만 곧 그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네가...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남자는 놀란 눈빛을 드러냈다. 이천후의 기운이 황천 독연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 점 연기조차 그의 몸에 닿지 못했다. 오히려 이천후의 기운에 닿자마자 독연은 마치 천적을 만난 듯 타는 냄새를 내며 사라져버렸다.
“이럴 수는 없어. 이건 말도 안 돼... 천급 경지의 무사가 아니고선 황천 독연을 막을 수 없다고!”
긴 얼굴의 남자는 이천후가 멀쩡히 서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의 자랑이자 비장의 무기였던 흡혈 정충과 황천 독연, 보통은 이 둘 중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죽일 수 있었고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두 가지 수단이 모두 실패했으니 그는 충격에 휩싸였다.
“네가 말하는 보통 기운으로는 못 막겠지. 하지만 난 진원을 사용할 수 있어.”
이천후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순식간에 귀신같이 사라졌다. 그가 다시 나타난 순간 긴 얼굴의 남자는 오른팔에 날카로운 고통이 밀려드는 것을 느꼈다.
“아악...”
남자는 짐승 같은 비명을 질렀고 오른팔이 이천후에 의해 뜯겨 나가고 있었다. 곧 팔이 잘린 부위에서 피가 솟구쳤고 그는 고통에 온몸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