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2장
혈랑산의 바위들은 전부 붉은빛을 띠고 있었는데 멀리서 혈염이 폭발하여 이곳의 온도는 매우 높았고 특히 바위들은 뜨거웠다.
연태웅은 현령경의 실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 뜨거움이 꽤나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사방에서 밀려오는 열파와 피비린 혈기가 가득한 탓에 보호 진기를 발휘하지 않으면 이곳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이천후는 단지 천급의 기운만을 내뿜고 있을 뿐인데도 이러한 환경을 견뎌내며 경쾌하게 움직였다.
이 모습은 연태웅마저 혀를 차게 만들었다.
그들이 산골짜기로 뛰어내리자 아래의 상황이 한눈에 들어왔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움에 말을 잃었다.
그곳에는 한 무리의 마차 행렬이 있었는데 아마 혈염 폭발의 영향을 받은 듯 전부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마차는 여기저기 뒤집혀 있었고 일부는 완전히 잿더미가 되었으며 나머지는 여전히 불길에 휩싸여 타오르고 있었다.
주변은 온통 붉은 용암이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땅 위에는 여기저기 사람들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시신들은 모두 숯덩이처럼 새까맣게 타버린 상태였다.
용암이 지나가는 곳은 모든 것이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런데 용암이 아직 도달하지 않은 곳에 한 사람이 누워 있었다.
그는 마차 행렬 중 유일한 생존자로 보였고 힘겹게 목숨을 구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가서 저 사람을 구합시다. 이러다 용암이 닿으면 목숨을 잃을 거예요.”
이천후가 말하고 나서 그 사람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연태웅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뒤따라 움직였다.
“구... 구해줘요...”
이천후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 사람은 간신히 팔을 들어 보이며 연약한 목소리로 간절히 외쳤다.
이천후는 그를 살펴보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람은 아직 숨이 붙어 있었지만 몸의 절반이 불에 타버린 상태였다.
기적 같은 신물이 아닌 이상 그를 살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때 연태웅이 가까이 다가와 그 사람을 보자 그의 얼굴빛이 확 변했다.
“뭐야? 너였어?”
놀란 목소리가 두 사람에게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연태웅과 그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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