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1장
“이대로 가면 끝장이야. 우리 더 이상 못 버텨.”
탁재환이 불안해하며 말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어?”
이천후가 물었다.
“우리한테 회복형 단약이 있긴 하지만 최대 반 시간 정도가 한계야! 그런데 설령 열 시간 버틴다 한들 결국 미혜한테 질질 끌려가다 죽을 게 뻔해.”
탁재환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
“게다가 시간이 지체될수록 우리한텐 불리해. 어쩌면 천극해의 대능자들이 끼어들 수도 있어. 대도 보병을 빼앗으려고 말이야!”
이천후는 그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탁재환의 우려는 충분히 그럴듯했다. 자칫하면 천극해의 대능자나 늙은 금오 같은 자들이 협약 따위 무시하고 대도 보병을 탐낼지도 몰랐다.
“태곤아, 우리 철수하자.”
탁재환이 제안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으로선 후퇴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탁재환은 곧바로 음양 보선을 꺼내 모두를 태운 뒤 공간을 가르며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순간 미혜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가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건곤용봉우산!”
“얘들아, 철수해!”
미혜가 공격하려 하자 탁재환 일행은 재빨리 보선 안으로 뛰어들었고 보선은 즉시 공간을 찢고 이동하려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보선이 움직이기도 전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장벽에 부딪힌 듯 튕겨 나왔다. 공간이 꽉 막혀 있는 것이었다.
“젠장, 이게 뭐야?”
탁재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급히 방향을 틀어 다른 쪽으로 도망쳤다.
쾅.
이번 충돌은 더욱 거셌다. 배 안에 있던 이들은 균형을 잃고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도망칠 생각은 버려.”
미혜의 목소리는 냉혹했다.
“이번에 여기 오기 전에 난 금오 대왕께 건곤용봉우산을 빌려왔어. 이걸로 이 공간 전체를 봉쇄할 수 있지. 아무리 음양 보선이라도 빠져나갈 방법은 없으니까 포기해.”
그 말은 곧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탁재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심장은 차갑게 식어갔다.
이제야 그는 깨달았다. 미혜야말로 이 상황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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