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2장
이천후는 먼저 자신의 기해 속에 자리 잡은 마원 신태를 살펴보았다.
이제는 그의 살과 완전히 융합되어 신체의 일부가 된 상태였으니 사실상 떼어낼 수도 없는 존재였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 마태를 정련하여 자신의 세 번째 보탑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제3 영동을 개척하는 것이 어떨까 싶었다.
어차피 그 위에 다양한 봉인 수단이 마련되어 있고 금빛 새끼 사자의 신뢰까지 억제하고 있으니 당장 문제가 될 일도 없었다.
생각할수록 이천후는 이 방법이 적절하다고 느꼈다.
원래 제3 영동을 개척하려면 강력한 혈육을 구해야 하는데 남의 혈육을 사용할 경우 신체가 이를 배척하는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지금 이 마태는 그를 숙주로 삼고 이미 그의 신체 깊숙이 침투하여 혈육처럼 융합되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런 번거로운 절차 없이 완벽한 기반을 얻은 셈이었다.
이천후는 미적거리는 성격이 아니라 결심이 서자 곧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가슴 한편에서 묘한 기대감마저 피어올랐다.
이 마태는 이미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기에 이를 기반으로 삼아 제3 영동을 개척한다면 자신이 가지게 될 세 번째 영동은 얼마나 강력할까 너무 기대되었다.
기반이 강력할수록 이후 보탑을 쌓는 것도 훨씬 쉬워질 터였다.
그러나 그가 막 실행에 옮기려던 순간 조민희가 급하게 돌아왔는데 그녀의 얼굴에 어두운 기색이 서려 있었다.
이천후는 방에서 나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때요? 우나연에 대한 소식은 알아냈어여?”
조민희는 문을 닫으며 무거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알아냈어.”
이천후는 그녀의 말에 집중했다.
“몇 시간 전 우나연이 한해성에 나타났는데 마침 천해연맹의 눈에 띄었다고 해.”
조민희는 이를 악물며 말을 이었다.
“그 소식이 금우 성자에게 전달됐고 금우 성자와 공작 성녀가 직접 나서서 사람들을 이끌고 우나연을 추격하고 있어.”
이천후의 얼굴이 굳어졌다.
정말로 우나연은 천해연맹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지금은 어떻게 됐어요?”
조민희는 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나연은 도망쳤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