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7장
금우 성자는 할 말을 잃어 머리를 긁적였다.
조민희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더 할 말 없으면 이제 돌아가 줘. 시간이 늦었으니 난 쉬어야겠어.”
그녀의 말에서 드러나는 노골적인 불만에 금우 성자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물러섰다.
하지만 떠나기 전 그는 이천후를 노려보며 강렬한 살의를 내뿜었다.
금우 성자가 사라지자 이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농담처럼 말했다.
“전 늘 민희 성녀에게 원한을 사게 만드네요. 전에 유천호와 교왕 때도 그러더니 이번엔 금우 성자까지 추가됐네요. 전 진짜 사고뭉치예요.”
그러자 조민희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사고뭉치라니, 그게 뭐가 어때서? 나쁘지 않잖아? 내 우상은 한 시대를 뒤흔든 요후야. 그래서 차라리 네가 마원 신태를 열어버렸으면 좋겠어. 사고뭉치랑 마태 둘이 함께 세상을 뒤흔들면 재미있지 않겠어?”
그 말에 이천후는 소름이 돋는 듯 몸을 떨었다.
조민희는 뼛속까지 스릴을 즐기는 성향이었다.
“장난이야, 장난.”
그녀는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자. 나한테 명문을 가르쳐 줄 수 있겠어?”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조민희에게 전수해 주었다.
한 시간이 지난 후 조민희는 부문을 새기는 연습을 시작했고 이천후는 다른 방으로 이동하여 마태를 정제할 준비를 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그는 금빛 새끼 사자를 불러 망을 봐달라고 했다. 만약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즉시 신뢰로 억누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 후 이천후는 정신을 가다듬고 최상의 상태를 만든 뒤 본격적으로 마태를 이용해 세 번째 보탑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영동의 기초 형태를 개척한 후 체내의 진원을 조절하여 마태를 영동 속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조각하듯 신중하게 마태를 응축해 갔다.
두 시간이 넘게 흐른 끝에 마침내 그는 세 번째 보탑을 완성했다.
이천후가 큰 위험 없이 작업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마원신태가 강력한 힘에 의해 억눌려 있어 당장 폭주할 위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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